"시중은행 금리도 3%대 코앞"···좁혀지는 수신금리차에 속타는 저축銀
"시중은행 금리도 3%대 코앞"···좁혀지는 수신금리차에 속타는 저축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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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평균 예금금리 3.46%···4% 돌파 예고
시중銀 금리, 최대 3.6%···업권 간 금리차 0.47%p
당국의 따가운 눈총까지···저축銀 수신이탈 위험↑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금리인상기 속 수신 금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온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까지 더해져 수신고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의 수신금리도 3%대 중반까지 뛰어 오르는 등 빠르게 올라서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46%로, 한 달 전(3.14%)과 비교해 0.32%p가 뛰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반영해 지난 6월 20일 9년여 만에 연 3%대 금리를 넘어선 데 이어 4%대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2일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하기로 하면서 뱅뱅뱅·비대면 회전정기예금의 경우 최대 연 3.81%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어 금화저축은행, 더블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HB저축은행 등이 정기예금으로 연 3.75%의 최고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은 신한카드와 제휴해 4.35%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특판상품이지만 국내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의 상품이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 확보를 수신 상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1금융권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저축은행의 예대율 100% 적용 유예 조치마저 종료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축은행들 입장에선 수신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이에 저축은행의 수신고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 수신잔액(말잔)은 지난 5월 112조790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기 전인 지난해 7월(88조5486억원) 대비 27.37%(24조2418억원) 급등했다. 월마다 2.45%씩 증가해 기준금리 인상 이전인 2017년 7월부터 2021년 7월까지 5년 간 월평균치(1.3%)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도 정기예금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날 기준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전국 19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상품 평균금리(인터넷전문은행 포함·44개 상품)는 2.9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의 예금 상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을 웃돈다.

KDB산업은행(KDB Hi 정기예금, 3.6%)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를 뛰어넘었고, 우리은행(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도 첫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3.6%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또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3.4%)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3.3%), 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3.11%) 등 주요 시중은행들의 금리도 3%대 중후반을 향해가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권과 시중은행권 간 예금 금리차는 0.47%p로 좁혀졌다. 1년 전만 해도 금리차가 1%p 넘게 벌어졌던 것과 비교해 절반 넘게 줄었다. 저축은행만의 고(高)금리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이자 장사에 대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날리고 있어 무작정 대출 금리를 높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및 사업자대출 부당취급 점검 등에서도 당국의 집중 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을 수 있다.

여기에 한은 금리인상 기조도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올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 선반영 움직임에 더해 수신고가 빠르게 늘었던 만큼, 유동성 이슈가 크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큰 줄기로 볼 때 수신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축은행 업계가) 금리인상 기조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다.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어 하반기 업계의 위기는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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