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개발 박차...폐자재 수입선 다변화도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지난 13일 오후 찾아간 평택 소재 서울메탈. 은행 전산센터의 서버 등 버려지는 폐자재들이 이곳에서 귀금속과 희토류로 바뀐다 해 찾아보았다.
유홍식 서울메탈 대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이 분야에서 1세대 기술자로 금·은 등 귀금속 추출기술자들은 그의 문하생들이 많다.
유 대표의 전공은 성악이지만 그가 이 기술을 배우게 된 것은 일본 오사카에 있을 때 일본 기업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다. 젊었을 때의 일이 업이 돼 한 분야에서만 38년 경험이 축적돼 현재 이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됐다.
유 대표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갈수록 재활용 사업이 세분화·전문화되고 있다”며 “현재의 추출 기술을 네오디뮴(Nd)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토류 17가지 원소 중에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진 네오디뮴은 디스프로슘등과 함께 각종 영구자석을 만드는데 쓰이며,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는 영구자석이 필수적으로 쓰인다. 국내에서 이 원소를 추출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 등 추출기술까지 더하면 앞으로 팽창할 전기차 시장의 폐자재로부터의 재활용 및 자원재순환 기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본사인 평택은 추출 전 단계의 전처리 공장이라면 약품처리를 통해 귀금속과 희토류를 추출하는 공장은 안성에 있다. 현재 추가 공장을 물색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
또 폐자재는 국내 거래처 외 해외에서도 충당한다. 현재는 필리핀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지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전세계 공급망 체계가 흔들리면서 해외에서 가져오는 폐자재는 해운으로 종전 4일 걸리던 것이 지금은 3주가 걸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에서 우리나라 폐자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를 국내 기업으로 전환토록 정책적 관심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서울메탈의 비즈니스는 탄소절감 등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붐을 일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투자를 위해 이 회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들도 보인다. 대기업들도 앞다퉈 재활용 사업을 신사업으로 내세울 정도다.
유 대표는 “현재 희토류는 중국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중국에 전 세계 40%가 매장돼 있고, 중국 희토류 광산에서 전 세계 75%가 채굴되고 있다”면서 “자원의 유출을 막고 신재생 자원의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일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