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ESG경영' 속도낸다···'기후·환경 분야 전문가' 영입
농협금융, 'ESG경영' 속도낸다···'기후·환경 분야 전문가'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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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서 서은숙·이순호·하경자 사외이사 선임
사회가치·녹색금융 위원회 위원으로 자리할 가능성↑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농협금융그룹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NH농협금융지주가 경제·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ESG경영에 속도를 낼 채비를 갖췄다. 이들을 통해 농협금융의 ESG 전략을 구체화하고 녹색경영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와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 하경자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최종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은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진순·남유선 이사와 사임한 이미경 이사의 자리를 메우게 된다. 그동안 농협금융 이사회는 하이브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사임한 이미경 이사를 제외하고 손병환 회장을 비롯해 배부열 부사장, 안용승 비상임이사 등 9명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에 선임된 사외이사 3명이 자리를 채우면서 사외이사 7인 체제를 새로 꾸린 것이다. 3명의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4월1일부터 2024년 3월 말까지다.

농협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출범 10주년을 맞아 ESG경영 선도 등을 전략 과제로 정한 만큼, 농협금융은 이에 맞는 사외이사 진용을 갖추기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이달에만 총 6차례 진행했다.

지난해 제4차 임추위를 진행한 후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최종 선임을 마무리 지은 것과 비교했을 때 이번 선임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농협금융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된 서은숙(왼쪽부터), 이순호, 하경자 후보자. (사진=농협금융)
서은숙 사외이사(왼쪽부터), 이순호 사외이사, 하경자 사외이사. (사진=농협금융)

고심을 거듭한 끝에 사외이사 진용은 경제 전문가는 물론이고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로 갖춰지게 됐다. 우선 서은숙 신임 사외이사는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로 기재부 재정정책 자문위원, 한국투자공사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는 경제·금융 분야 전문가로서 해당 분야에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임추위 측은 농협금융 사외이사로서의 전문성과 직무공정성, 윤리책임성, 업무충실성이 모두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임추위 관계자는 "서 사외이사는 농협금융의 젠더 다양성 강화를 위해 추천됐다"면서 "경제·금융 전문가로 주주 및 금융소비자의 이익을 위해 공정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 빅데이터 자문위원, 은행연합회 금융소비자보호·은행분쟁예방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는 이순호 사외이사와 한국기상학회 회장, 국민생활과학자문단 환경안전분과 위원장, 세계기상기구 전문위원 등 기후·환경 분야에서 활동 중인 하경자 사외이사 역시 농협금융의 ESG 경영 전략 구체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이다. 이 중 하 사외이사는 ESG 전문가로도 불린다.

농협금융은 이번 이사진 교체를 통해 ESG경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이 곧 ESG'라는 사명감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해소에 동참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새 사외이사 중에서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 위원으로 자리할 가능성도 크게 점쳐진다.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는 농협금융이 ESG경영 실천을 위해 구축한 전사적 추진체계 중 하나다. 이사회 내 위원회, CEO 협의체, 지주 및 전 계열사의 ESG전담조직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구조다.

이 중에서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는 ESG전략 및 계획을 수립, 승인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현재 위원으로는 배부열 부사장, 남병호 이사, 송인창 이사, 이진순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진순 이사가 이날로 임기가 끝나면서 이 자리에는 새 인물이 들어가게 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진순 이사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내달 중 열리는 이사회 때 관련 내용이 정해질 것"이라면서 "사외이사들은 농협금융의 ESG 전략을 구체화하고 녹색경영을 확대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2021 사업연도 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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