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에 생산 두달째 감소···경기회복세 주춤
오미크론 대유행에 생산 두달째 감소···경기회복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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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5.7%↓··· 2년만에 최대폭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영향으로 2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소매판매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5로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1%대 상승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 0.3%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20년 1∼5월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21개월 만이다.

산업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음식점·주점영업이 주춤하면서 숙박·음식점(-4.0%) 생산이 줄었고, 예술·스포츠·여가(-7.3%) 등의 생산도 급감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0.6% 늘었다. 제조업 생산은 기계장비(-9.3%) 등에서 줄었으나 최근 시스템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이 늘며 0.5% 증가했다. 건설업 생산은 8.5% 급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급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건설기성도 8.5% 감소했다. 반면, 공공행정은 3.1%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7로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4%)와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0.6%) 판매가 줄었으나 최근 수입차·친환경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내구재(9.4%) 판매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해 2020년 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선박 등 운송장비(-17.9%),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1.2%)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투자 감소폭이 큰 것은 전월 선박·항공 등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6으로 0.2p(포인트) 상승해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28.0으로 0.3p 하락해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뒤 3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오미크론 확진자 증가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두 달째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확진자수 급증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원자재 수급 차질이 발생한 요인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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