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물가충격, 저소득층에 더 컸다···고소득층의 1.4배
코로나發 물가충격, 저소득층에 더 컸다···고소득층의 1.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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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간 중 소득 낮을수록 체감물가 상승률↑
저소득층 지출비중 높은 3대 품목 평균 3.7% 상승
지난 4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30(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이 저소득층에 더욱 집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소득 하위 20%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상위 20%와 비교해 1.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1일 내놓은 '코로나19 사태 전후 소득분위별 소비자 체감물가 변화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 2018~2019년과 비교해 2020~2021년의 1분위(하위 20%) 체감물가 상승률은 2.7%로 나타났다. 이어 △2분위 2.4% △3분위 2.2% △4분위 2.1% △5분위 1.9% 순이었다. 1분위와 5분위 간 차이는 1.4배에 달한다.

체감물가는 통계청 소비자물가를 바탕으로 소득분위별로 다른 품목별 지출 비중을 고려해 산출된다. 해당 연도나 분기의 품목별 지출 비중에 가중치를 적용해 경기 변동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가 반영된다.

이처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물가 상승을 더욱 크게 느끼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20~2021년 소득 1분위 지출 비중이 5분위보다 높은 상위 3개 품목인 △주거·수도·광열(5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10.9%p) △식료품(9.1%p) △보건(5.3%p) 등의 물가는 평균 3.7% 상승했다.

이에 반해 5분위 지출 비중이 1분위보다 더욱 높은 △교육(1분위와의 지출비중 격차 8.5%p) △교통(7.0%p) △음식·숙박(2.9%p) 등의 물가는 평균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발(發) 물가 상승 충격이 저소득층에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 기회 제공을 확대해 소득을 늘리고, 농산물 수급 안정과 식료품 유통 구조 효율화로 가격 상승 폭을 최소화해 저소득층 물가 부담을 경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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