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성장률, 2% 후반까지 전망···"회복속도는 지켜봐야"
韓 경제성장률, 2% 후반까지 전망···"회복속도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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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1.3%, 시장예상치 크게 넘어···국내외 투자업계, 성장률 상향
건설투자 일시적 증가, 2분기부터 하락 전망···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져
"회복 지연, 역성장 가능성도"···기재부 "역성장 안 가, 조정은 있을 것"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1분기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건설경기가 하락하고 있어 회복 속도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 1.4%이후 9개분기만에 최고치다. 시장 예상치인 0.6%를 크게 뛰어넘었다.

이같은 GDP 성장은 내수 회복의 영향이 컸다. 건설투자가 2.7% 증가하면서 GDP 성장률에 0.4%p 기여했고, 민간소비도 0.8% 늘어 0.4%p 기여했다.

그러자 기재부와 투자업계 등은 연간 GDP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으로 예상횄다. 

기재부는 당초 GDP가 분기마다 0.5~0.6%씩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간 2.2%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시나리오를 내놓은 바 있다.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웃돌자 기재부 내부에서는 2% 후반까지도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투자은행(IB)·증권사 등 투자업계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10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분석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4%였다.

삼성증권은 2.4%에서 0.3%p 높인 2.7%를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2.0%에서 2.6%로, 유진투자증권은 2.1%에서 2.5%로 높였다. KB증권은 전망치를 2.1%에서 높이지는 않았지만 2%대 중반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3%도 가능하다"면서 "2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0.1%씩 성장해도 2.4%, 0.3%씩 성장하면 2.7%성장률이 나온다"고 말했다.

글로벌IB인 JP모건은 2.3%에서 2.8%로 대폭 상향했다. 바클레이즈는 1.9%에서 2.7%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성 2.5%로, BNP는 1.9%에서 2.5%로 조정했다.

JP모건은 "1분기 순수출과 제조업 성장이 예상대로 견조했고, 내수까지 강세를 보여 성장률을 상향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내수회복이 일시적인데다,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미뤄지면서 성장률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깜짝 성장을 이끈 주역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라면서 "연초 건설기성이 상승하며 건설투자 증가가 나타났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향후 회복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GDP 성장률에 영향을 크게 미쳤던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수주 축소 등으로 당장 2분기부터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수주는 지난 2022년 10월 35.4% 줄어든 이후 2023년 1월(13.1%)과 10월(42.3%), 12월(42.7%) 등을 제외하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수주는 일종의 선행지표로 통상 1년 6개월 정도 차이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하 시점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미국 내 물가 상승세와 경기 회복이 계속돼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3%대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깜짝 성장 기저효과로 인한 2분기 역성장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역성장까지 가리라고는 전망하지 않는다"면서도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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