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금융생활] 2030세대, 1.7억 대출받아 3.6억짜리 집샀다
[보통사람 금융생활] 2030세대, 1.7억 대출받아 3.6억짜리 집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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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로 계층 간 부동산 자산 격차 커져
상하위 20% 소득차 4년來 최대 '양극화 심화'
가구 월평균 소득 493만원···상위 40%만 회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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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지난해 상위 20% 고소득층과 하위 20% 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가 최근 4년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가 고소득층 위주로 회복되면서 빈부격차는 더 심화됐다.

특히 지난해 2030세대가 평균 1억7000만원을 대출해 3억6000만원 수준의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5일 발간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해 2030세대가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거주 주택을 구입한 당시 가격은 평균 3억644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보다 3000만원 가량이 올랐다. 2030세대를 포함한 전체 세대의 주택 구입시 가격 평균은 3억9723만원이었다.

거주 주택 구입자의 연령을 살펴보면 2030세대가 40% 이상을 차지했고 40대와 50대는 각각 32.5%, 20.8%로 나타났다.

구입한 주택 유형은 아파트가 84.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빌라 및 다세대 주택, 단독주택, 오피스텔 순이었다. 

최근 1년내 거주주택을 구입한 가구비율은 7.2%로 전년비 1%포인트(p) 늘었다.

주택을 구입할 때 대출받은 비율을 보면 전체 주택 구입자의 79.1%가 대출을 받았다. 특히 2030세대의 대출 이용률은 89.8%로 전체 세대보다 10%p 이상이 높았다. 2020년과 비교해도 14.7%p 상승했다.

2030대의 주택 구입가격 상승액이 전체 주택 구입자와 유사하나 상대적으로 여유자산이 적어 보유 자산을 온전히 활용하기보다는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가 거주 주택 구입시 받은 대출금액은 평균 1억6천720만원으로 2020년(1억1천765만원) 대비 5천만원 정도 늘었다.

또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보다 15만원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도 7만원 늘었다.

같은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가구 소득은 △2016년 461만원 △2017년 462만원 △2018년 476만원 △2019년 486만원으로 계속 늘다가 코로나19가 닥친 2020년(478만원) 1.6% 감소했다. 이후 1년 만에 3.1% 반등했다.

소득 구간별 월평균 가구 총소득(자료=신한은행)
소득 구간별 월평균 가구 총소득(자료=신한은행)

월평균 소득이 늘며 경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모든 계층이 회복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위 40%인 5구간(상위 20%·948만원)과 4구간(상위 20∼40%·583만원)은 각각 5.9%, 4.7% 늘어난 반면, 1구간(하위 20%·181만원)과 2구간(하위 20∼40%·305만원)은 각각 1.1%, 1.6% 감소했다.

소득 5구간과 1구간의 소득 배율은 5.23배까지 벌어져 지난 4년 중 가장 컸다. 소득 배율은 2016년 5.1배에서 2017년 5.2배로 커졌다가 2018년(4.83배)과 2019년(4.76배) 2년 연속 줄었지만 2020년(4.88배)부터 다시 확대되는 추세다.

조사 대상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5억1792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보유자산이 5억원을 넘은 것은 처음으로 2020년보다도 11.8% 늘었다.

보유자산 증가 규모에서도 소득 계층별 차이가 컸다. 5구간 고소득층의 자산이 평균 10억3510만원으로 2020년보다 1억2586만원 불었고, 4구간(6억4751만원)도 9991만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구간(1억2254만원)과 2구간(2억7107만원)의 자산 증가폭은 각각 1913만원, 4025만원에 불과했다.

계층 간 부동산 자산 격차도 커졌다. 자산 기준 5구간과 4구간의 부동산 보유액은 12억2767만원, 5억418만원으로 지난해 한 해만 각각 24.5%, 22.9% 급증했다. 반면, 1구간의 부동산 보유액(490만원)은 오히려 18.3% 줄었고, 2구간의 부동산은 8326만원으로 2.8%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가구는 한 달 평균 242만원을 소비에 썼다. 전체 소득의 49.1%로, 비중이 2020년(50.2%)보다 소폭 줄었다. 1년 사이 소득은 15만원 증가했지만 소비는 2만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의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1년 새 43만원에서 45만원으로 늘었고 소득 대비 비율도 9.0%에서 9.1%로 높아졌다. 부채 상환액 가운데 절반(50.0%)은 주택담보·전월세자금대출이었고 일반 신용대출은 16.7%를 차지했다.

가구의 월평균 저축·투자액은 103만원으로 전년보다 6만원 줄었다. 소득 대비 비율은 20.9%로,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절대 저축·투자 규모는 위축됐지만, 이 가운데 주식·펀드 등 투자 상품 비중은 10.1%(11만원)에서 13.6%(14만원)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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