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내손 안의 병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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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체제, 비대면 헬스케어 플랫폼에 활력 불어넣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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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면 진료가 원활하지 않고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 속에서 어디서든 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떠오른다.

앞서 정부가 도입한 재택치료 체제는 비대면 헬스케어 플랫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의료 인력과 병상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재택치료 체제를 지난달 도입했다. 고위험군과 위중증 환자에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일반관리군으로 분리되는 경증·무증상 환자는 비대면 진료를 받도록 권장한다는 내용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재택치료 환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16일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는 177만6141명으로 이중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60세 이상, 면역 저하자 집중관리군은 26만8223명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0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실적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나우는 2020년 11월 서비스 출시 이래로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 90만건, 누적 이용자 수 140만건을 달성했고 월 거래액은 1억원에 이른다. 지난달에만 재택치료자 90만명 이상이 해당 앱 서비스를 이용했다.
 
블루앤트가 운영하는 비대면 진료·약 배송 플랫폼 올라케어의 경우 지난해 8월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앱 이용과 누적 진료건수가 50만건을 넘어섰다. 올라케어 질병사인분류(KCD)에 따른 누적 사용자 분석을 보면 재택치료 체계 전환 발표 3일 만에 호흡기계통 진료는 30% 뛰기도 했다. 디지털헬스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이 보유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콜의 이달 이용자 수도 전월보다 70% 이상 늘었다. 재택치료가 활성화되면서 내국인 진료 건수는 2.5배 이상 늘었다.

비대면 진료·약 배송 플랫폼 올라케어 애플리케이션 화면(사진=블루앤트)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체계에 발맞춰 감염병 검사 가능 병원 찾기 기능을 선보인 곳도 있다. 비브로스는 모바일 진료 예약 서비스 똑닥을 통해 코로나19 검사 가능 병원 찾기 서비스와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환자는 똑닥에서 주변에 있는 신속항원·유전자증폭(PCR) 검사 가능 병원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진료가 원활하지 않고 의료 인력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 속에서 직장이나 집 어디서든 쉽게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구원투수로 떠올랐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체계 실행 이후 검사 희망자와 일반 환자가 함께 몰려 혼란이 심한데, 앱 등장으로 병원은 이들을 분리해 접수할 수 있고, 환자는 오랜 시간 대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플랫폼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결하고 오미크론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헬스케어 플랫폼이 활성화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관련 생태계 육성 흐름도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육성을 위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법안 제정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0일에는 정 의원이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육성·지원과 발전 기반 조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런 변화 흐름에 대해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과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비대면 진료, 의료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들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재택치료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진료가 시행되면서, 명확한 지침과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 특화된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전문성을 강화한다면 환자들이 지금 보다 훨씬 편리하게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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