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스템임플란트' 되나?···은행권, 계양전기 횡령 후폭풍 미미
'제2의 오스템임플란트' 되나?···은행권, 계양전기 횡령 후폭풍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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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0억원대 계양전기, 15일 거래정지
오스템임플란트 펀드중단과 다른 분위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스피 상장사 계양전기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직원 횡령사건이 발생했지만 은행권에서 지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사건 때와 같은 편입펀드 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계양전기의 시가총액이 1100억원대로 크지 않고, 펀드 편입비중도 작아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5억원 규모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계양전기에 대한 주식거래가 지난 15일부터 중단됐다. 이날 계양전기는 공시를 통해 자사 재무팀 직원 김모씨를 횡령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횡령 추정금액은 245억원으로, 이는 2020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1925억7998만원)의 12.7%에 달하는 규모다. 계양전기는 산업용품 전동공구, 자동차용 모터·부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로 연간 영업이익은 30억~4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 2995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횡령액을 영업외손실로 처리할 경우 이 회사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

계양전기는 1988년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주식거래가 정지된 지난 15일 기준 시가총액은 116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784위에 해당한다.

계양전기에 대한 주식거래가 중단되면서 일각에선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편입 펀드가 연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금융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앞서 지난해 말 오스템임플란트에서 2000억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하면서 주요 은행들은 잇따라 오스템 편입 펀드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 바 있다. 펀드수익률 변동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이와 달리 계양전기의 경우 펀드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할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시가총액을 두고 비교했을 때 계양전기의 규모는 오스템임플란트의 20분의 1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은 2조386억원으로 코스닥 15위에 올라있다. 계양전기는 코스피 상장사라고는 하나 각종 공모펀드에 편입되기엔 규모가 작다.

또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최근 각광받는 종목도 아니었던 만큼 특정 주제의 펀드에 편입됐을 가능성도 낮다. 실제 현재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판매하는 펀드 중 계양전기가 편입된 펀드는 없었다. 신한·하나·우리은행 등도 펀드 중단과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스피 순위 700위 정도면 당연히 코덱스200에도 포함되지 않았을 거고, 이 정도 규모의 종목은 보통 펀드에 편입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편입됐다고 하더라도 비중이 상당히 미미해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도 "보통 주제를 갖고 펀드를 만든다고 했을 때, 오스템 같은 경우 요즘 뜨는 바이오·헬스주에 속해 있어 편입된 펀드들이 있었는데 계양전기는 사업 포트폴리오상 그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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