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상장사 일탈행위 우려···회계산업 내실 다질 것"
고승범 "상장사 일탈행위 우려···회계산업 내실 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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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회계업계 간담회 개최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위 간부들과 시장동향 및 리스크요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금융위 간부들과 시장동향 및 리스크요인을 점검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1일 "최근 일부 상장사들의 일탈행위는 오랜기간 쌓아온 회계투명성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회계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 걸맞도록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회계업계 및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회계산업 주요 현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횡령, 분식회계 의혹 등 상장기업에서 발생한 일탈 행위를 두고 고 위원장은 "회계감사가 철저했다면 이를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제도 개선과 처벌 강화만으로는 회계투명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도와 처벌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다름 아닌 회계인들의 전문가적 소명의식"이라며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감사품질을 높여 국민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위원장은 올해 추진할 회계산업 정책과제로 △회계법인 감사품질 제고를 위한 감사인 지정제도 보완 △기업과 감사인 간 소통 활성화 △중소기업 회계감사 부담 완화 △ESG 공시 확산 대응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고 위원장은 "감사품질관리 수준이 높은 회계법인이 더 많은 상장사를 감사할 수 있도록 감사인 지정제도를 보완할 것"이라며 "품질관리체계가 우수한 회계법인을 감사인 군 분류와 감사인 점수 산정에서 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원활한 지정감사 수행을 위한 행정적 노력도 강화하겠다"며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정감사 업무 수행 모범규준' 정책을 통해 기업과 감사인 간 소통을 활성화해 분쟁을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회계감사 부담도 완화한다. 그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과 감사기준이 전문 회계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중소기업의 회계투명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전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산 흐름에 맞춰 ESG공시 제도를 글로벌 기준에 맞도록 선진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고 위원장은 "IFRS(국제회계기준)재단이 ISSB를 설립해 국제 표준이 될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을 내년까지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회계업계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ISSB의 공시기준 제정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적극 개진하는 한편, 우리 ESG공시 제도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선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회계업계도 우리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에 충실히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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