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동산] 오를까, 내릴까···정부 '안정' 확신에도 전문가들 "글쎄"
[2022 부동산] 오를까, 내릴까···정부 '안정' 확신에도 전문가들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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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연구기관‧전문가들 '상승' 예측···"공급부족"
GTX‧리모델링 등 개발 호재로 10% 상승 예측도
내년 가장 큰 변수는 '3월 대선'···"시장 좌지우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나민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새해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해 정부가 자신감을 갖고 있는 반면 주요 연구기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일제히 올해 역시 '상승'을 예측했다.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개발 호재가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 역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차 3법으로 인한 갱신 계약이 끝나는 매물들이 나오며 시장을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가 마련한 '2022년 부동산 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주택공급 확대,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추세적 하락 움직임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부의 진단과는 달리 주요 연구기관들은 일제히 올해에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연구원은 올해 주택 가격이 수도권은 5.1%, 지방은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기관들도 '상승'을 예측했다. 올해 전국 집값에 대해 대한건설정책연구원(5.0%), 우리금융경영연구소(3.7%), 주택산업연구원(2.5%), 한국건설산업연구원(2.0%) 등 모두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기관들이 이러한 전망치를 내놓는 배경에는 '공급부족'이 있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구원의 산정방식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전국에 38만호의 공급부족이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은 14만호, 수도권은 9만호의 공급부족이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대부분 올해 부동산 시장에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공급부족'을 집값 상승 전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집값이 서울은 3% 내외, 인천‧경기는 5% 이상, 지방과 5대 광역시는 3~5%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올해도 수급불균형 문제는 여전할 것"이라며 "특히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의 공급을 위해서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시장을 뒤흔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도 올해 집값에 대해 상승세의 기울기는 다소 낮아지겠지만 여전히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서울과 지방, 서울 내 지역 간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교수는 "공급부족 현상, 유동성의 풍부성 등이 올해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들"이라며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과 대출규제 등의 부작용으로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10% 이상,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은 서울 수준으로, 광역시 등 주요 도시는 통상적으로 7%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방의 경우 대구처럼 공급물량이 오히려 넘치는 곳들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개발 호재 등이 올해도 집값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연구원은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집값이 상승한다는 큰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서 세법이나 임대차법 등이 수정될 여지는 있지만, 노후도심개발이나 GTX와 같은 주요 개발 호재가 취소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 3기 신도시 개발 등 부동산 개발 호재가 이어지는 한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전세 시장에서도 역시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 8월 이후 임대차 3법으로 인한 갱신 계약이 끝나는 전세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셋값을 5% 이상 올릴 수 있는 매물이 쏟아져 나올 올 하반기 전셋값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또한 올해 입주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한다는 점도 전셋값 상승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집값과 관련된 가장 큰 변수로는 '3월 대통령 선거'를 꼽았다. 이들은 대선 전인 올 1분기에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고, 그 이후 새 정부의 정책에 따라 큰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전에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고, 출범 이후 내놓는 부동산 정책들이 올 하반기 시장을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공급확대 등 새 정부의 정책에 더불어 집값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까지 겹치면 시장이 요동치며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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