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4대 금융지주, 배당도 '최대'···3.8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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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향, 2019년 수준 회복시 26% 내외
내년 NIM 8~10bp 개선···배당여력도 확대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에 대한 연말 배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힘입어 내년도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8~10bp(1bp=0.01%p) 상승할 것이란 시장 전망도 '통큰' 배당 관측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대폭 줄었던 금융지주사의 배당성향이 역대 최대였던 2019년(26%)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4조5486억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4대 금융지주의 2021년 결산기준 총 배당액(배당성향 26%)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7825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에는 지난해와 달리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조치가 없는 만큼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생겼다는 게 금융지주사들의 설명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사들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해 올해 1월 금융지주사·은행에 대한 '배당성향 20%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가 6월 해제한 바 있다.

배당제한 조치에 2019년(결산 기준) 20% 중후반대를 기록하던 금융지주사들의 배당성향은 지난해 20%까지 내려 앉았다. 이 기간 KB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6%에서 20%로, 하나금융지주는 25.77%에서 20%, 우리금융지주는 27%에서 20%로 축소됐다. 금융감독원의 스트레스테스트(건전성 심사)를 유일하게 통과한 신한금융지주 역시 배당성향을 25.97%에서 22.70%로 줄여야 했다.

하지만 배당제한 조치가 종료된 데다가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배당성향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만큼 올해 배당은 지난해 대비 대폭 확대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시각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코로나19 수혜를 입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이 축소돼 불만이 컸던 주주들을 달랠 필요도 있어서다. 또 금융지주사들은 이미 배당제한 권고 조치 종료 직후 중간·분기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방침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주당 750원의 사상 첫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분기배당을 진행했는데,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주당 300원, 26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우리금융도 상반기 주당 150원의 사상 첫 분기배당을 시행했다. 꾸준히 중간배당을 실시해온 하나금융도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올해 실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9년 배당성향(26% 안팎)을 기준으로 올해 배당을 결정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어 예년과 배당성향이 같더라도 배당액 자체는 대폭 늘어나게 된다.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총 당기순이익은 12조211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9조5228억원)보다 28.2%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KB금융 4조4575억원 △신한금융 4조2932억원 △하나금융 3조3040억원 △우리금융 2조49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순이익 추정치와 배당성향 26%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각 금융지주의 2021년 주당 배당액과 배당총액은 △KB금융 2974원·1조1589억원 △신한금융 2093원·1조1162억원 △하나금융 2861원·8590억원 △우리금융 897원·6484억원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은행권 수익성 지표인 NIM이 내년까지 8~10bp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배당 확대를 기대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면 그만큼 배당을 풀 여력도 커지게 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의 2022년 연중 NIM은 전년 대비 8bp 개선될 것"이라며 "오랜만에 NIM 상승과 배당성향 상향 조정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고, 배당성향은 25~27%로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이 많이 나온 상황에서 코로나19나 당국을 핑계로 무작정 배당을 안 할 수는 없고, 특히나 금융주는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배당성향을 최소 2019년 수준인 26%에 맞추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며 "실적이 좋았기 때문에 같은 26%라고 하더라도 총 배당액은 크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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