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업 수주 1위' 中 차지 전망···韓 "양보단 질"
올해 '조선업 수주 1위' 中 차지 전망···韓 "양보단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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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수주 싹쓸이···韓과 500만CGT 차이
업계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3년치 채웠다"
(사진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선박. (사진=각 사)
(사진 왼쪽부터)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선박.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올해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는 중국이 차지할 전망이다. 주력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한 영향이다.

다만,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의 수주잔고(남은 건조물량)를 채우는 등 질적으로는 앞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 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4507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중국은 이 가운데 2192만CGT(918척·49%)를 휩쓸며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696CGT(397척·38%)를 따내며 2위에 올랐다. 이어 393만CGT(203척·9%)를 수주한 일본이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현재 한국을 500만CGT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인데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올해 수주 1위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해상운임 급등에 따라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컨테이너선 수주를 싹쓸이하면서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을 앞지를 수 있었다.

중국의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올해(1~11월) 전체 발주량 1910만3190CGT 가운데 59%인 1126만3944CGT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34.5%인 659만6281CGT(34.5%)를 수주했다.

컨테이너선은 초대형 규모나 친환경 연료 추진선을 제외하고는 건조가 어렵지 않아 중국이 주력하고 있는 선종이다. 다만 수익성은 크지 않다.

반면, 한국은 LNG 운반선이나 LP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선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LNG 운반선은 전 세계에서 592만3793CGT 발주됐는데 한국은 91.0%인 538만8722CGT를 수주했다. 중국의 수주는 53만5071CGT(9.0%)에 그쳤다.

한국이 LNG선 발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제해사기구(IMO) 온실가스 배출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적합한데다 보유하고 있는 건조능력 등 독자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LNG선의 경우 운항 시 영하 163도 아래로 온도를 유지하고 기체로 소실되는 양을 최소한으로 해야 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선종 중에서 가장 가격이 비싸다.

최근 친환경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대부분 발주되는 LPG 운반선도 한국의 수주 점유율은 70.4%에 달했다. 중국의 수주율은 18.3%였다. LPG는 LNG와 함께 기존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선박을 운반하는 기술로 쓰일 수도 있고 연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향후 환경규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대응이 가능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위주로 수주를 해왔기에 양적보다는 질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 및 최근 북미·호주와 아시아간 LNG, LPG 운송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호재를 누릴 수 있게 됐다"며 "향후 3년치 수주잔고를 채웠고 고수익 선종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했기 때문에 양적보다는 질적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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