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당분간 2% 상회할 것"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당분간 2% 상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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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전망치 2.1% 웃돌 듯···유류세 인하 효과 12월부터
왼쪽 계란 60구, 오른쪽 계란 30구. (사진=김태희 기자)
마트에 진열된 계란. (사진= 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및 에너지가격 급등세로 연말까지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역시 종전 예상 전망치인 2.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2일 '최근 물가상황에 대한 평가' 자료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점차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이달 중순경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유류세 인하 영향은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2~0.3%p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행 시기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물가 하락 효과는 올 연말인 12월께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 4분기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전망이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올 4월부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서기 시작해 9월까지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 10월의 소비자물가가 3%를 넘어선 3.2%까지 치솟았는데, 지난 2012년 1월(3.3%) 이후 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및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은 역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지난해 이동통신요금 지원의 기저효과(0.7%p)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가중치 4.3%) 및 휴대전화료(3.6%)의 기여도는 각각 1.03%p, 0.67%p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는 지난 8월 배럴당 평균 68.8달러를 기록했지만 9월에는 배럴당 72.2달러, 10월에는 81.2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에는 90달러도 웃돌면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서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가격 인상 영향 등으로 가공식품가격 오름폭이 확대되고, 경기회복과 함께 외식 등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진 점도 10월 물가상승률 확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또 한은은 "에너지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유가,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국, 유럽 등에서 최근 물가 오름세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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