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신혼희망타운 수분양자들이 실거주하지 않고 비싼 전세로 돌려 정책의 취지가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입주가 시작된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6~9월 전월세 거래 33건이 이뤄졌고,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으로 85건의 전월세 매물이 나와 있었다"고 밝혔다.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은 전체 891가구로 신혼희망주택 569가구, 행복주택 295가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세 대비 100% 이상의 분양가로 실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제한은 3년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혼희망타운을 분양할 때 전용면적 46.97㎡의 최고 분양가는 1억9884만원이었지만, 올해 9월 전셋값은 2억5000만원에 달했다. 전용 55.97㎡의 경우 최고 분양가는 2억3694만원이었지만, 지난달 2억80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됐다.
심지어 55.97㎡의 최고 분양가는 최근 거래가 된 46.97㎡의 전세가격보다 낮았다.
전세가가 분양가를 역전한 사례는 전세 계약이 완료된 19건 중 18건에 달했다고 홍 의원은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젊은 신혼부부를 위해 마련된 공공분양이 갭투자 등 투기의 수단으로 변질하고 있다"며 "공공분양은 분양가와 상관없이 실거주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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