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교통 '빨간불'···소음 문제로 경부선 직선화 공사 지연
동탄 교통 '빨간불'···소음 문제로 경부선 직선화 공사 지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음기준, 주거지역에 맞춰 달라"는 민원 지속  
입주 막바지 교통혼선···직선화, GTX까지 연결 돼 
경기 화성 동탄역 일대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항공뷰)
경기 화성 동탄역 일대의 공사 중인 모습. (사진=네이버 지도 항공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기신도시인 경기 화성 동탄의 교통 체증을 해결시켜 줄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공사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이는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지연으로 동탄의 서쪽 상권 문제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과 업계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기간이 완공일자가 계획됐던 2023년 6월30일보다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은 지난 2017년 1월 착공해 화성시 동탄면 방교리부터 영천동까지 4.7㎞의 경부고속도로를 곧게 펴고, 왕복 8차선에서 10차선으로 확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비는 약 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공사기간이 연장된 이유는 소음으로 인해 방음터널을 연장하며 설계를 변경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존 설계의 경우 지하차도 상부의 주상복합 용지는 상업지역라 법적으로 상업지역 소음 기준인 주간 70dB, 야간 60dB로 적용했다. 그러나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상업지역에 속해 있고, 이에 따라 지하차도 상부의 상업용지도 주거지역에 걸맞는 소음기준인 주간 65dB, 야간 55dB의 기준을 충족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늦어지면서 동탄의 전체 교통 체증이 심화된다는 것이다. 

2기신도시인 동탄의 경우 현재 입주율이 80%가 넘으며, 입주 막바지에 있다. 그러나 현재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으로 인해 동탄신도시는 동서쪽으로 나눠져 있다.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이 완공 돼야 동탄역 상부에 동서를 잇는 도로 공사를 시작하게 되는 상황이다. 

동탄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사는 "지금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 때문에 동탄의 동서를 가로지르려면 삥 돌아가서 지하차도를 이용해야 한다"며 "공사가 지연되면 동탄역 서측 상가들과 최근 연 롯데백화점 동탄점까지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에는 동탄역을 중심으로 총 1.21km가 지하화도 계획돼 있다. 이는 지상에는 공원을 만들고, 그 아래는 경부고속도로, 그 밑에는 현재 운행 중인 SRT와 개통 예정인 GTX을 운영할 계획이다. 즉, 직선화 사업이 늦어지면 GTX의 사업까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이에 현재 화성 동탄 신도시 주민들은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국토교통부와 LH 등에 민원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 민원을 넣었던 주상복합 주민들과 주거지역의 주민들이 갈등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 주체인 LH 관계자는 "물론 공사기간도 줄이면서 소음도 줄이는 게 가장 최고이긴 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이고 민원과 한국도로공사 측의 의견을 모두 무시하고 갈 순 없다"며 "공사기간 연장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