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따라 희비 극명한 게임株···엔씨 울고 펄어비스 웃고
신작 따라 희비 극명한 게임株···엔씨 울고 펄어비스 웃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씨, '블소2' 실망감에 이틀간 시총 3.9조 증발 '고점比 36%↓'
펄어비스, 도깨비 트레일러 공개에 장중 10만원 '8일새 44%↑'
이틀 연속 연저점·연고점을 경신한 엔씨소프트-펄어비스
이틀 연속 연저점·연고점을 경신한 엔씨소프트-펄어비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대표하는 게임주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새로 발표한 신작 게임의 시장 기대치 충족 여부에 따라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는 전장 대비 5만원(7.05%) 떨어진 6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5.29% 급락한 전날에 이어 연중 최저가를 재차 갈아치웠다. 이틀간 시가총액이 3조9000억원 증발하면서 시총 순위도 30위로 밀렸다. 연초 파죽지세로 기록한 고점(103만8000만원) 대비 낙폭은 무려 36.5%에 달한다. 

대형주로는 이례적인 급락세다. 하반기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이 이용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주가 역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 2'를 정식 출시했다. 블소2는 사전 예약에서 746만 이용자가 참여하면서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출시 이튿날 오전 7시 현재 iOS, 구글 매출 순위 각각 5위 ,11위를 기록 중이다. 첫날 매출액은 10~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증권가 추정치(30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과거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들에 비해 현저히 저조하는 평가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심은 더욱 얼어붙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블소2 출시 후 초반 매출 순위가 시장 기대에 크게 미달하면서, 당초 신작 모멘텀을 기반으로 9월 이후 승부수가 될 것이란 기대가 퇴색됐다"면서 "뽑기 시스템에 기반한 과도한 과금체계에 대한 유저의 불만과 피로감이 부진 이유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펄어비스는 신작에 크게 웃었다. '도깨비'(DokeV)'의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으로 구현한 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한 전날 주가는 25.57% 급등했다. 이날은 상승세가 둔화하며 1.25% 오른 데 그쳤지만, 8만9000원으로 지난 4월16일 액면분할 이후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엔 13% 이상 급등, 10만원선마저 뚫기도 했다. 

지난 17일 6만1800원에 그쳤던 주가는 8거래일 만에 44% 뛰었다. 펄어비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데다 '붉은사막' 출시 무기한 연기 소식에 주가가 뒷걸음했지만, 이를 단번에 만회했다. 이에 코스닥 게임 대장주 카카오게임즈와의 시총 격차를 1000억여 원으로 좁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펄어비스 회심의 기대작으로 일찍이 주목받아온 도깨비가 주요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호평이 이어지면서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며 "여기에 대표 게임주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동반 급락에 따른 반사수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게임주들이 향후 신작 모멘텀에 따라 주가 등락이 결정되는 한편, 순위 다툼도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상장한 크래프톤의 경우 고평가 논란 속 주가는 아직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출시 예정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흥행 시 뚜렷한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엔씨소프트의 신작 출시가 초창기인 만큼 박한 평가가 이뤄지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9년 11월 '리니지2M' 출시 당일 주가가 장중 7%대 하락하는 등 이내 40만원선까지 밀렸지만, 이듬해 2월 71만원대로 반등한 바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 업체들은 과금 체계가 약하면 매출이 크게 나타나지 않고 반대의 경우 유저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어, 적절한 균형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의 경우 이 균형점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출시 초창기인 상황에서 판단하기는 너무 이르다"면서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매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고, 이러한 경우 관련 우려는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