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미약품이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영면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열고 제약 강국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3일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서울 송파구 본사를 비롯한 전 사업장에서 지난해 8월2일 세상을 떠난 임 회장의 추모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추모식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는 가운데 최소 인원만 참석해 간략하게 진행됐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추모사에서 "1973년 임성기 선대 회장이 창립한 한미약품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도전 정신을 불어넣는 혁신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이제 연구개발과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한미약품그룹의 디엔에이(DNA)에 새겨졌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일생 신약 개발이라는 비전을 향해 멈추지 않았던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고, 우리에게 남겨진 제약 강국 (도약)이라는 숙제를 반드시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1966년 서울 동대문구에 임성기약국을 개업했고, 이를 발전시켜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창사 이후 복제약(제네릭)에서 개량신약, 복합신약, 혁신 신약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연구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을 이끌었다.
척박한 국내 제약산업 환경 속에서도 임 회장은 "연구·개발(R&D)을 하지 않는 제약기업은 죽은 회사", "신약개발은 내 생명", "제약강국을 위한 혁신경영"이란 어록을 남기며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향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주도했다. 특히 2015년 일구어낸 다수의 신약 라이선스아웃 계약들은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가 R&D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임 회장은 2016년 1월 한미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선 격려사를 통해 "유럽 가운데 있는 조그만 나라 스위스처럼, 대한민국이 제약 강국이 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나는 확신을 갖는다"며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신약 개발에 대한 임 회장의 뜻을 기려 임성기재단도 세웠다. 재단은 의약학·생명공학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인류 건강에 공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 법인으로, 국내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임성기 연구자상을 제정해 제1회 수상자를 이달 31일까지 공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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