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창사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따라 바닷길이 막히면서 수출대란이 초래될까 우려되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사측과 해원 노조(선원 노조)는 전날 오후 3시 진행된 4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해원 노조 측은 이날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중노위에서도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률이 해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이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파업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정근 HMM 해원 노조 위원장은 "모두를 위해 우리도 파업을 원치 않지만 마지막 교섭에서조차 사측은 원만하게 해결할 의지 자체가 없었다"며 "중노위 조정에서도 무위로 끝나면 육상 노조(사무직노조)와 함께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육상 노조의 경우 지난 9일 중노위 1차 조정회의에 참여했지만 소득없이 마무리됐다. 오는 13일 열리는 2차 조정회의까지 실패하면 조합원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해원 노조의 조정회의 시기가 통상적으로 10일 이내로 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파업은 이달 말 돌입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현재 육·해상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사측은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을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물류대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HMM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국내 수출산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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