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김태선 NAMU EnR 대표는 "탄소배출권 시장은 에미션(배기가스)에 대한 가격결정기능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리폼 돼야 할 것"이라며 "올해가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서울파이낸스 포럼'에서 발표자로 나서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수급과 가격에서 큰 변화를 겪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NAMU EnR에 따르면 탄소배출권 시장은 지난 2015년 1월 개장한 이후 2019년 12월 23일 4만9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을 때까지 373% 상승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기가 나빠지고 발전량이 줄어드는 등 배출권이 남아돌게 돼 올해 6월 22일 1만500원까지 급락하는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으로 봤을 때 2015년 이후 주식시장은 연평균 17% 수준이지만 탄소배출권 시장은 34%로 두 배 수준의 리스크를 보인 셈이다.
김 대표는 "탄소배출권 시장은 1차~2차 계획기간에 걸쳐 가격이 오른 국면, 코로나19 이후 급락했던 국면 등 여러 경험을 했다"며 "국가 차원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타까운 일이지만 시장참여자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같은 변동성으로 시장참여자들이 큰 위험에 노출됐다며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어느 시장보다 위험관리가 필요하지만 시장참여자들은 이를 관리할 수단조차 없이 배출권에 대한 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거래가격이 공개되지 않는 장외거래 비중이 60%를 넘고, 정부 보조금을 받는 발전사들의 비중이 49.5%에 이르다보니 시장이 왜곡됐다.
김 대표는 "특이한 마켓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장내거래 대비 장외거래 비율을 강제한다거나 장내거래에 대한 수수료 면제 등 실질적인 조치를 해 장내 거래를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라며 "경매시장도 발전 업종은 1부로, 나머지 산업은 2부로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파생상품은 이미 글로벌스탠다드로 유럽 등 다른지역에서도 베이스가 돼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시장참여자들이 리스크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파생상품을 빠르게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2023년까지 1단계가 진행되고, 2단계인 2024년부터는 개인투자자의 시장참여와 파생상품 도입이 예정돼 있다"며 "진검승부의 장이 마련되는 만큼 올해부터 준비를 잘 해서 본 게임에 잘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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