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국전력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 7~9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 산정 내역'을 발표했다. 지난 연말 전기요금 체계 개편 이후 세번째 연료비 조정 요금 발표다.
이번 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는 kWh(킬로와트시) 당 0원으로 책정됐다.
한전은 올해부터 분기마다 석유·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구매에 쓴 비용을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연료비 조정 요금은 실적 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와 기준연료비(직전 1년간 평균 연료비)의 차이인 변동연료비를 요금에 적용한 값이다.
3분기 변동 연료비는 10.31원으로, 이를 적용하면 연료비 조정단가는 1~2분기(-3원)보다 4.7원 오른 1.7원이 돼야 한다. 하지만 직전 요금 대비 3원까지만 변동 가능해 연료비 조정 단가는 0원이 됐다.
하지만 한전은 정부의 운영 지침에 따라 2분기 연료비 적용 단가인 -3원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전의 연료비 조정요금 운영 지침을 보면 '국민 생황 안정과 국민 경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조정 단가 적용을 일시 유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정부는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이 9년 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이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다고 판단, 서민 가계 부담 등을 고려해 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 인상을 유보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분기에도 연료비 조정단가가 1분기 대비 2.8원 인상 요인이 발생했지만 '국민 생활 안정 도모' 등을 이유로 유보한 바 있다.
7월부터 월 200kWh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일반 가구의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월 4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드는 등 사실상 전기요금 인상이 예고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걸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는 최근 연료비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4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 방향으로 무게를 실을 것을 예고했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