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올해도 중간배당 '시동'···주주명부 폐쇄·논의 본격화
하나금융, 올해도 중간배당 '시동'···주주명부 폐쇄·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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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여부·배당액 등 결정
(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진행해 온 하나금융지주가 올해도 중간배당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말 금융지주에 대한 '20% 배당제한' 조치가 종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상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지는 주주명부 폐쇄를 결정하면서 관련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 기준일을 오는 30일로 결정했다.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하나금융 정관 제44조에는 '관련법규에 따라 6월30일을 기준일로 하여 이사회 결의로서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권리주주 확정을 시작으로 하나금융의 배당 논의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매년 실시했던 터라, 올해 역시 8월쯤 중간배당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하나금융의 중간배당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앞서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콜에서도 "내부적인 자본 효율성을 강화하고 중간배당을 하겠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찬가지로 중간배당 실시로 주주환원 정책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관건은 배당 규모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을 자제해야 했으나, 배당제한이 풀리면 올해 금리상승 등에 힘입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중간배당 규모가 작년을 웃돌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배당금 재원이 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3조8734억원에 달한다. 이익준비금과 손해배상책임준비금, 임의적립금을 제외하고도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돈이 13조원을 넘어선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올 2분기 순이자마진(NIM) 개선 효과로 지난 1분기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다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도 예년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은 내달 이사회에서 코로나19 회복 정도와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 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는 7월 하순쯤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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