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부양책·FOMC 의사록 '주목'···달러 하락 압력↑
[주간환율전망] 美 부양책·FOMC 의사록 '주목'···달러 하락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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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며 개장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며 개장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5~19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정부의 부양책 기대감에 따라 하락 우위가 점쳐진다. 달러화 가치가 지난주 약세 전환한 데다 미 증시에서 신고가 경신 행진이 위험선호 심리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관건은 지난주 3거래일 간 16원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지 여부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과 비교해 2.5원 내린 달러당 1104.5원이다. 전장대비 2.0원 내린 달러당 110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이후 큰 폭의 변동 없이 1100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설 연휴 간 대체로 이어진 달러 약세가 이날 환율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에서 촉발된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주식,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이어져 글로벌 달러화는 지난 한 주간 0.5% 이상 하락하며 3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주말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주에도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의 주요 위원회는 지난주 현금 지급 및 실업급여 추가 지원 등을 포함한 일부 부양 법안을 가결했다. 위원회별 법안이 완성되면 이를 통합해 하원 전체 표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인 만큼 법안 통과에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의 경우 단기간 내 추진 결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남은 단계는 '하원 각 위원회를 거쳐 최종안 완성→상·하원 각각 표결(예산조정 절차로 과반수 확보 시 가결)'인데 관건은 과반수 확보가 불확실한 상원 표결 결과로, 이로 인해 일부 법안 내용이 축소 및 변경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그럼에도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추진과 경기 회복 지원이라는 올해 정책 방향이 바뀌진 않았다"며 "이번 부양책 추진 이후 인프라 투자를 골자로 한 2차 재정정책 논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규모 부양책이 미 국채 금리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장중 1.2%를 넘었고, 30년물 금리는 2%를 상회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달러도 강세를 띈다. 당분간 시장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혼재된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미 바이든 정부의 추가 부양 조치의 명분이 되어줄 수 있다"며 "경제지표 개선 기대와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의한 인플레이션 환경은 시장금리에 당분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변수는 수급이다. 지난주 3거래일 동안 원·달러 환율이 16원 이상 급락한 만큼 시장에는 숏 포지션이 비교적 많이 쌓여있는 분위기다. 

오는 18일 나올 미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눈여겨 봐야 한다. 연초에 부상했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른 테이퍼링(채권매입 축소) 논란은 가라앉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완화책 지속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일부 연준 인사도 최근엔 주춤해졌다. 따라서 의사록에서 증시에 충격을 줄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보다 덜 완화적인 견해가 나온다면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 바이든 행정부의 본격적인 경기부양 행보, 백신 접종 확대가 리플레이션(Reflation)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시중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금리 추가 상승보다 경기회복 심리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 랠리 여부가 달러화 추이에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을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된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중국 시장 휴장(15~17일) 영향과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전환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폭이 확대될 경우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 역시 확대될 공산이 높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098 ~ 1115원 

이번주 눈에 띄는 이벤트와 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의에 주목할 듯 하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달 말까지 하원의 부양안 가결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유로존에서는 백신 공급 지연이 봉쇄 연장과 함께 경제 전망도 악화시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상화가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동안의 약달러와 위험선호를 반영해 1월말 이후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60일 이평선(1101.20원) 테스트 예상되나 적극적이지 않은 외국인 주식 매수, 꾸준한 개인들의 해외 주식 매수 등에 낙폭 제한될 듯 하다. 또 지난주 이후 가파른 하락도 피로감을 주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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