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사상 첫 파업 '岐路'···배재훈 사장 '노조 설득 나섰다'
HMM, 사상 첫 파업 '岐路'···배재훈 사장 '노조 설득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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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중노위 2차 조정회의
勞 "결렬 시 1월부터 쟁의"
使 "수출대란 우려···최선"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사진=HMM)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HMM(현대상선 새이름)이 사상 첫 파업의 갈림길에 선 가운데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선다. 만일, 협상이 결렬돼 파업으로 이어지면 수출 대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배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하에 열리는 임금 및 단체협상안(임단협) 2차 조정 회의에 사측 대표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노사가 모두 조정안을 받아들이면 성립되고, 한쪽이라도 거부하면 결렬된다. 노조는 이날 조정이 무산될 경우 내달 1월 7일부터 파업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조합원 97.3%가 쟁의행위에 찬성한 상태며, 최악의 경우 단체 사표 제출은 물론 조합원들이 탑승하고 있는 총 선박 41척 가운데 39척의 운항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배 사장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HMM은 물론 선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까지 영향이 확대될 것을 우려해 직접 설득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임단협 협상과 관련해 사측은 1%대, 선원노조인 해원연합노조는 8%대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채권단 관리 이후 고통분담 차원에서 8년간 임금을 동결했고, 그간 오른 물가 또한 평균 8%라는 점을 근거로 들며 HMM이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낸 만큼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HMM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3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1분기만에 흑자 전환을 했다. 이후 3분기에도 2770억6900만원을 내며 2010년(3분기 2981억원)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열악한 처우 속에서 회사를 위해 희생하고 달려왔다"며 "단순히 임금 인상의 문제가 아니라 선원들도 사람인 점을 회사가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무시한다면 한국해운도 재건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에 공감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년 상황이 불확실한 데다 채권단 관리체제인만큼 임금을 큰 폭으로 높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사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파업으로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해운재건 5개년 계획까지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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