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분에···증권사 10곳 중 8곳, 3분기 '최대 실적'
'동학개미' 덕분에···증권사 10곳 중 8곳, 3분기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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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전년보다 실적 3배↑···신영·현대차 등 중소형사도 '역대급'
개인투자자 7~9월 일평균 거래대금 27조6000억···전 분기比 27%↑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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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 중 최소 8곳 이상은 올해 3분기에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경에서 동학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이 주효한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10곳(6월말 기준 자기자본순) 가운데 지난 13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8곳이 전체 분기 기준이나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6곳이 그동안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지난 3분기로 갈아치웠고, 2곳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2곳은 아직 공시하지 않았다.

키움증권이 타사를 압도하는 가장 높은 실적 개선세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3555억원의 영업이익과 26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14.4%와 295.1% 급증한 수준으로, 사상 최대다.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3537억원과 순이익 2396억원을 공시했는데,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1.3%와 197% 늘어났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삼성증권도 3169억원의 영업이익에 233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였던 2018년 1분기(영업이익 1800억원, 순이익 1325억원) 실적을 갈아치웠다.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도 지난해보다 곱절 이상의 실적을 거둬, 분기 최대 실적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역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분기보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0% 이상 줄어들었다. 하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세전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16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3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 순이익(163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잇달아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신영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순이익 434억원을 냈고, 현대차증권도 406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거뒀다. 한양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9% 급증한 188억4000만원을 기록, 3분기 누적 순익을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은 지난 3월 코로나19 패닉장 이후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들이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올 3분기(7~9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7조6000억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27% 급증했다. 8월 11일엔 총 33조원어치 주식이 거래돼 역대 최대 거래액을 경신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5월 말 10조9000억원에서 9월에는 18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11월 들어 본격 반등 추세인 증시 흐름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가 4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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