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 IPO 입지 확대···존재감 뽐내는 중소형 증권사
최대 실적에 IPO 입지 확대···존재감 뽐내는 중소형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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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이베스트證 등 순이익 개선폭 곱절···틈새전략·동학개미 주효
IBK證, 스팩·코스닥 이전 등 주관 실적 쌓아···중기 특화 증권사 면모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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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의 존재감이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한편,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대형사 위주 시장 재편으로 업무 환경이 척박해졌다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순이익 406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200.6% 급증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200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500억원, 누적 1000억원을 넘어섰다. 기존 핵심 사업인 투자은행(IB) 부문의 호조와 주식거래 대금 확대에 따른 수혜가 주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3분기 453억6000만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전년 동기보다 무려 525.4% 급증했다. 올 상반기 실적(423억원)을 웃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로 인한 리테일 실적 개선을 비롯, 홀세일, 트레이딩 등 다방면에서 호조를 띤 결과"라고 자평했다.

특히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6%에 달해, 가장 눈에 띈 실적 개선을 이룬 키움증권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랐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대표적 수익성 지표다. 이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주가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 6660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외에 신영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급증한 순이익 434억원을 냈고, 한양증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9% 개선된 188억4000만원을 기록, 3분기 누적 순익을 21년 만에 갈아치웠다. KTB투자증권(276억원)과 한화투자증권(463억원)도 각각 563.1%, 310.7% 급증하며 괄목할 성장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에 비해 업무 환경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사들이 부동산, 트레이딩 등 저마다 틈새 전략을 펼쳤고, 올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거래대금 폭증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에도 중소형사들은 차별화된 사업 기반을 구축, 활로를 모색하면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IBK투자증권의 경우, 매년 양호한 기업공개(IPO) 실적을 쌓으며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의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7개 기업의 상장예비심사를 거래소에 청구했다. 지난해엔 5개 기업의 신규 상장을 성공적으로 주관하며 시장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래몽래인과 이엔드, 씨이랩 등 코넥스 상장사가 IBK투자증권을 통해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예정)다. 또 비올과 더블유에스아이, 엑스게이트 등 3곳도 스팩합병을 통한 주식시장 입성을 추진, 중소기업의 성장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코스피시장 상장을 노리는 '대어급'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도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K금융그룹과 연계한 중소벤처 기업의 IPO 전문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설립 초기 단계부터 IPO컨설팅, 신기술금융투자 등을 연계해 성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코넥스, 코스닥 상장 등을 통해 기업 성장 가속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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