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예금 증가세 지속···환율 급등락에 '투자주의보'
달러예금 증가세 지속···환율 급등락에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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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여파로 환율 변동폭 확대···단기 환차익 '주의'
"달러 약세 당분간 이어질 것"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선 영향으로 최근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어 달러 투자에 앞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달러예금 잔액은 526억2759만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1월 말(396억2776만달러)과 비교하면 32.8%(129억9983만달러) 증가한 규모다.

달러예금 증가에 힘입어 외화예금도 덩달아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외화예금 잔액은 642억6392만달러로 올해 1월 말(500억7191만달러)보다 141억9201만달러 늘었다.

업계는 달러 인기의 이유를 '달러 약세'에서 찾고 있다. 달러 가격이 저렴할 때 미리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뜻이다. 현재의 달러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앞으로 환율이 오를 것을 예상해 미리 달러를 사두는, 일명 '환테크'를 기대하는 고객이 늘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9월부터 급락세를 보이다 현재 1120원대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5원 내린 11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 대선 영향으로 최근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달러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단기 이익을 노린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환율은 글로벌 이슈들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정확하게 예측하는 게 사실 쉽지 않다"며 "달러는 안전자산이니까 장기적으로 보고 사두는 편이 좋고, 지금처럼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더더욱 단기 환차익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 장기화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미국 대선 결과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으로 기울어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부양책을 내세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한 달러 공급 확대가 달러화 가치 약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 가격이 더 저렴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1년에도 달러화 약세 등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 우세할 것"이라며 "세계경제 회복국면 전개로 향후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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