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점 낮은 30대, 아파트 무순위 '줍줍'으로 우르르
가점 낮은 30대, 아파트 무순위 '줍줍'으로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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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자의 48%···당첨자 46% 차지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견본주택 방문객들이 청약상담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8월까지 주택 청약 가운데 무순위 추첨에 가장 많이 지원하고 당첨된 세대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첨확률이 낮은 가점제 하에서 유일한 추첨 물량에 청년세대가 몰린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0년 1~8월간 무순위 청약 실시 현황' 자료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전국 아파트 3.3㎡당 분양가 1500만원 이상 전국 12곳 단지의 무순위 청약 지원자 7만4440명 중 30대가 3만5813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 또한 1만61명으로 14.3%에 달했다.

당첨자에서도 30대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상기 12개 단지의 무순위 청약 당첨자 578명 중 268명(46.4%)이 30대였다. 다음으로 20대 이하가 132명(22.8%)으로 40·50대 당첨자를 앞질렀다.

실제로 서울 서초동 '서초 GS타워 주상복합'은 3.3㎡당 최고 5000여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분양에서 45명을 뽑는 무순위 청약에 30대 328명, 20대 이하 160명이 몰렸다. 이중 30대가 27명, 20대가 11명이 당첨됐으며, 전체 신청자 659명 가운데 74%, 당첨자 중에서는 84%가 2030세대인 것이다.

수원 '더샵 광교산퍼스트파크'에서도 2명 모집에 무려 1만3401명의 30대가 신청했으며, 당첨자 2명 모두 30대에게 돌아갔다. 20대는 4689명이 신청했으며 전체 무순위 경쟁률로는 1만346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현행 청약제도에서 20·30세대는 가점이 낮아 무순위 청약과 같은 추첨 외엔 거의 당첨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600여가구 모집에 4만여명 이상의 청년이 몰려드는 것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추첨제 확대 및 대출규제 완화 등 청년의 주거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도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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