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의 쓴소리 '구조조정론'···"노사간 낡은 관습 개선해야"
이동걸의 쓴소리 '구조조정론'···"노사간 낡은 관습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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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후 첫 기자간담회
"코로나19 위기극복·혁신기업성장 주력"
"60·70년대식 산업정책으로 미래먹거리 발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소감과 향후 경영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연임 소감과 향후 경영방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과 관련해 기업 정상화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노사갈등 등 낡은 관습을 개선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아울러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정상화와 함께 혁신기업 성장을 이 회장 2기 핵심 과제로 선정하고 미래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회장은 28일 연임 후 처음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당면한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못지 않게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낡은 관습과 사회인프라가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낡은 관습으로는 △불필요한 노사갈등 △임금·단체협상(임단협) 주기 등 노사협약 관행 △과도한 호봉제 등을 제시했다.

우선, 이 회장은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기업과 채권단, 노조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이 필수적임에도 일부 기업의 노조가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몇몇 회사 노조가 자구계획안 마련 당시 사측·채권단과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거나 현재 정세를 활용해 파업을 결의해 합의한 것을 번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노사간의 신뢰, 채권단과의 신뢰가 저해되면 구조조정 추진이 어려워지고, 회사도 회생불가능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단협 주기를 1년 단위에서 3~5년 단위로 늘리고 기업 상황에 맞지 않는 호봉제 등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매년 임단협 교섭이 이뤄지면 회사는 중장기경영 계획 수립이 어렵고 매년 수고와 비용, 생산차질 등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적자 기업인데 연공서열에 따라 거액의 연봉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젊은세대의 희생과 맞물리면서 세대간 갈등이 불거지고 기업정상화도 지연되는 걸 많이 목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경제 50년을 책임질 혁신기업 육성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기존의 혁신 초기기업 발굴보다는 해당 기업들을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과감한 투·융자 진행에 비중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회장은 혁신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전폭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60·70년대식 산업정책을 일부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대기업들은 60~70년대에 집중적인 지원을 받은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다음 50년을 먹고 살 수 있는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야 하는데, 60~70년대식 산업정책을 일부 수용해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2기 체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가장 당면한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고 효율적으로 정책이 집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생기는 테일리스크, 후유증까지 잘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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