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3년 더'···26년 만의 산은 수장 재신임, 배경은?
이동걸 '3년 더'···26년 만의 산은 수장 재신임,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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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간산업·뉴딜펀드 현안 산적
"절차적 투명성 결여된 졸속" 비판적 시각도
이동걸 산업은행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재신임)이 확정됐다. 이로써 이 회장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 '최전방'에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기간산업 지원, 뉴딜펀드 안착 등의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게 됐다. 동시에 인사때마다 금융당국 수장 후보로 거론되는 등 현 정부하에서 이 회장의 공고한 금융권 입지가 다시한번 확인된 결과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 시중은행처럼 임원추천위원회 등 절차 없이 투명성이 결여된 졸속 처리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지금까지 한 일이 많고, 또 앞으로 해야할 일도 많기 때문에 오히려 임기중 공과 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평가 절차를 거쳐 이를 토대로 재신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은 10일 이 회장의 연임을 공식 발표했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회장은 오는 11일부터 제39대 산업은행 회장직을 맡게 된다. 산업은행의 수장은 총재, 은행장, 회장 등 수시로 바뀌어 왔지만 명칭이 무엇이든 연임한 사례는 드믈다. 지난 1994년 이후 26년 만으로, 21세기 들어서는 최초다. 이 회장에 앞서 연임한 역대 산은 수장은 구용서·김원기·이형구 전 총재뿐이다.

이 회장의 연임은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산은이 경제위기 '소방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업무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당장 11일 열리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나항공 M&A(인수·합병) 문제를 마무리짓는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노딜이 공식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이 회장은 채권단 관리 체제를 의미하는 '플랜B'를 보고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 지원과 뉴딜펀드 안착, 혁신기업 성장 마중물 등의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현재 산은은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과 20조원 규모의 저신용등급 회사채·CP(기업어음) 매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정책금융기관으로서 20조원 규모의 정책형 뉴딜펀드 안착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특명도 받은 바 있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 금융정책 부문에서 핵심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에도 참여한 바 있다.

◇프로필

▲2020.9 산업은행 회장 연임
▲2017.9 산업은행 회장
▲2013~2017 동국대 경영대학 초빙교수
▲2009~2013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객원교수
▲2007~2009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2004~2007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03~2004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2000~2003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1999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1998~1999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1997 금융개혁위원회 전문위원
▲1994~1998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1994 美 예일대 금융경제학 박사
▲1977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1972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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