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기안기금 2.4조 긴급 수혈 (종합)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기안기금 2.4조 긴급 수혈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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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HDC현산에 M&A 해지 공식 통보
"현금흐름 등 본질가치 문제없어···현산 때문"
채권단 공동관리 결정···계약금 반환 소송 남아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인수협상대상자인 현산 측에 M&A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인수협상대상자인 현산 측에 M&A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업계 '빅딜'로 주목받았던 아시아나항공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인수·합병(M&A)이 결국 결렬됐다. 

주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채권단 공동관리(은행 자금관리)체제를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2조4000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인수협상대상자인 현산 측에 M&A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 강화 장관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 이후 경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는 이어 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2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방식은 운영자금 대출 1조9천200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 4천800억원(20%)이다.

양사는 지난해 11월부터 M&A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빠른 시일 내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으나 현산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변수를 이유로 올해 4월부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최종시한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M&A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M&A가 결렬되자 일각에서는 금호산업과 지주사인 금호고속에도 현금 흐름, 영업 상황 등 여파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으로 중장기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사업 등 투자 계획을 세운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금호산업은 2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 증가한 약 8000억원,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대비 1.6%p 개선된 4.4%를 달성한 점을 내세우며 "당장 아시아나항공 딜이 무산되면서 투자 계획은 다소 늦춰질 수 있겠지만 본질적인 현금흐름, 영업 상황 등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금호고속의 경우도 코로나19로 인해 탑승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운송업 등에 대한 정부 지원으로 당장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가 무산되면서 금호산업이나 금호고속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는데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금호산업의 본질 가치는 전혀 변한 게 없고 금호고속 역시 코로나19로 잠시 어렵기는 하나 곧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6년 만에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산은 주도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은 뒤 경영 정상화 노력으로 2014년 자율협약을 졸업한 적이 있다. 채권단은 일단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영구채 8천억원의 주식 전환, 대주주인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30.79%) 감자 등도 예상된다. 채권단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금호고속에도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는 등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경영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수 불발로 계약 당사자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계약금 반환 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금 2천50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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