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 부회장 "후진 위해 작년말 사임 의사 밝혀"
황각규 롯데 부회장 "후진 위해 작년말 사임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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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지난 12월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에서 열린 '롯데 뉴커머스 데이'에서 신입사원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지난 12월17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 8층 콘서트홀에서 열린 '롯데 뉴커머스 데이'에서 신입사원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황각규 롯데 부회장이 25일 서신을 통해 퇴임 배경을 설명했다. 황 부회장은 오는 31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롯데는 지난 13일 열린 이사회에서 황 부회장 해임을 결정했다. 황 부회장은 당분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황 부회장은 서신에서 "최근 후계구도 분쟁, 2019년 한일 갈등,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해 롯데그룹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후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줘야 한다고 판단해 작년 말 신동빈 회장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작금의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퇴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197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에 현장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후 1995년 본부 국제부의 초대 국제부장으로 부임해 24년 9개월간 롯데그룹과 함께했다. 1995년부터 롯데그룹 국제실에서 일하면서 롯데닷컴, 롯데로지스틱스,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총 80여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해외 글로벌 브랜드인 유니클로, 무지, 자라 등을 국내에 들여오기도 했다.  

롯데는 2008년 후반 그룹 비전을 '비전 2018, 아시아 탑 10 글로벌 그룹'으로 하고 매출 200조원의 목표를 수립해 성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2010년부터 6년간 건설한 롯데월드타워를 2017년 4월 공개했으며 같은해 10월에는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황 부회장은 "1995년 당시 롯데그룹의 매출은 6조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현재는 7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성장의 역사에 제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간 그룹에 몸담았던 선후배님들과 그룹 외부에서 도와주신 여러분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제 후임으로 유통과 서비스 부문에 경험이 있고 현재 롯데하이마트의 CEO인 이동우 사장이 부임해 롯데지주 주직회사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지원과 지도편달을 당부드린다"고 서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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