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순 회장 "국민 신뢰받는 마사회로 '환골탈태'"
김낙순 회장 "국민 신뢰받는 마사회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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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 대중화'로 친근한 마사회 이미지 구축
코로나19 타격 '경영 회복' 임기말 최대 과제
김낙순 마사회장이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김낙순 마사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2018년 어린이날을 맞이해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한국마사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경마에서 승마 중심의 말산업 육성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겠습니다. 그동안 마사회가 이익을 창출했다면 이제는 공익을 위해서 어떻게 패러다임을 바꿀지 연구하겠습니다." -2018년, 제36대 한국마사회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김낙순 회장이 취임 첫해에 마주한 마사회 현실은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국민 신뢰'를 잃은 공기업이었다. 마사회는 국정농단 사건 당시 회장이던 현명관 전 회장이 연루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었고, 후임인 이양호 전 회장도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감사를 연달아 받았다. 또 마필관리사와 마사회 간부 등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이 전 회장은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야말로 마사회 창립 이래 최대 위기였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국민 신뢰', '혁신', '현안 해결' 등을 강조하며 환골탈태의 변화한 마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마사회의 대국민 인식변화를 위한 김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신년사 때마다 이런 말을 강조했다. 

"적폐청산위원회 활동을 통해 마사회 조직문화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2019년, 신년사 中) "2020년은 숫자적 의미에서나 12간지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새로움이 느껴지는 해입니다. 모든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만들어 나가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2020년, 신년사 中)

김 회장은 마사회가 지니는 '경마는 도박'이란 부정적 이미지 쇄신에 주력했다. 경마는 말 산업 일부이고 마사회는 경마가 아닌 말 산업을 육성하고 정책을 마련하는 기관으로, 더 나아가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관으로 인식전환에 방점을 찍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승마의 대중화' 사업이다.

김 회장에게 '승마 대중화' 사업은 마사회의 '혁신'과 '변화'를 위한 핵심이었다. 그러나 경마에 치중된 마사회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을 어떻게 풀지가 관건이었다.

김 회장은 '용산 장외발매소'를 주목했다. 용산 장외발매소는 학교와 주택가에 인접해있어 지역주민과 마사회 간 골이 깊은 '갈등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곳을 김 회장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관'으로 탈바꿈시켰다. 경제적 이익을 포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을 택했다. 그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 일로 쏟아진 언론 보도만 300건이 넘었다. 그간 비난의 보도가 주를 이뤘던 마사회 인식을 한방에 180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본격적으로 '승마 대중화' 사업에 고삐를 당겼다. 일반인의 부족한 승마에 대한 접근성과 인식 개선을 위해 '전 국민 승마체험 지원사업'. '학교체육 승마 시범학교 사업', '국산 어린 말 승마대회', '재활 승마 전국 확산 및 고도화 추진' 사업 등을 추진했다. 그 결과 국내 승마 인구(단순 승마 체험 인구)는 지난해 86만2510명으로 전년 75만9867명보다 13.51% 증가했다. 또 정기적으로 승마를 즐기는 인구도 지난해 5만7046명으로 전년(5만1074명)보다 11.69% 늘었다. '승마 대중화'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일각은 진단했다.

김 회장은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도 말 산업의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한다. 마사회의 업(業)과 연계한 국민 체감형 사업 확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다. 

전 국민 대상인 승마체험 규모를 4000명으로 늘리고 학교체육 승마 참여 학생을 911명 확대할 예정이다. 또 힐링 승마 수혜 직군을 다양화하고 규모도 지난해보다 20% 확대해 연간 약 5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사회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경마 시행을 중단했다. 자연스레 경영상황도 악화한 상황인 데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임기 초 '국민 신뢰 회복' 일성으로 마사회를 '국민의 마사회'로 만들어가고 있는 김 회장에게 코로나19로 타격받은 마사회 경영정상화는 그가 임기 말에 풀어야 할 최대 과제가 됐다. 이에 업계 안팎에선 김 회장의 경영능력이 어떤 형태로 발휘할지 집중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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