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히 끝난 KB·하나금융 주총···신한·우리도 '큰 손' 반대 넘을까
무난히 끝난 KB·하나금융 주총···신한·우리도 '큰 손' 반대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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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조용병·손태승 연임 '반대표'
우리은행(왼쪽)과 신한은행 전경 (사진=각사)
우리금융그룹(왼쪽)과 신한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각사)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가 20일 조용하게 끝났다.

하나금융의 경우 '큰 손'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건에 모두 반대했으나 무난하게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에도 반대해 다음 주 열리는 두 금융지주의 주총에 이목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진행된 하나금융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하나금융 지분 약 1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전날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건에 반대했으나, 전체 지분의 67%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은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같은 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은행 여의도본점에서 열린 KB금융 주총 안건도 모두 원안통과 됐다. 국민연금은 KB금융 안건에는 모두 찬성 의견을 냈다.

우리사주조합이 새로 선임되는 오규택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의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했으나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오 신임 사외이사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T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금융권은 오는 25일, 26일 연이어 열리는 우리금융과 신한금융 주총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즉 연임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은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분 9.38%, 7.7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채용비리 의혹을 받는 조 회장은 지난 1월 1심 법원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손 회장은 대규모 손실을 낸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증권(DLF) 판매 과정에서 자본시장법과 금융회사지배구조법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에 불복해 법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런 이유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 역시 조 회장과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다만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을 확실시하고 있다. 이사회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고 재일교포 대주주 및 우리사주조합 등 기반이 확실해 재선임에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미즈호나 우리사주, 재일교포 주주, BNP파리바 등이 우호지분이 충분하고 그 외 주주들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어 우려할 만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안에 대해선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도 손 회장 연임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 우리금융의 지분을 보유한 과점 주주 중 한 곳인 푸본생명의 첨문익 이사가 우리금융의 신규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과점주주로 구성된 이사회가 손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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