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모르핑' 국내 전시···"생명을 불어 넣는 빛과 공간"
'라이트모르핑' 국내 전시···"생명을 불어 넣는 빛과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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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 오픈식이 기자간담회와 함께 21일 온그라운드 갤러리에서 개최했다.  

'라이트모르핑'는 빛과 변화의 합성어다. 빛과 공간을 표현하는 이탈리아 건축가인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의 M+S 건축사무소는 한국에서 처음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M+S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과 접근법을 한국 관객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내달 29일까지 온그라운드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 이탈리아문화원과 노루그룹(NOROO), i-Mesh(이탈리아 新 섬유소재전문기업)가 지원한다. 

온그라운드는 지상소(지상작업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00년 가까운 옛 가옥의 천장 속살을 그대로 보존해 전시장 안으로 빛이 들어오겟끔 했다. 날씨와 시간에 따라 작품들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관람객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공간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빛(조명), 구조 및 공간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는 공간, 빛 그리고 역동적이며 변화하는 차원의 구조 사이의 무한한 관계의 힘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준비했다. 

이코 밀리오레 건축가 (사진= 권진욱 기자)
이코 밀리오레 건축가 (사진= 권진욱 기자)

라이트모르핑은 수년간 M+S Architects가 빛을 통해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융합,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자연광 및 인공광과 상호작용하는 설치,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개념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이코 밀리오레 건축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건축물이 딱딱하고 정적인 구조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 구조물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교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프로젝트는 장소와 융합되고 조화를 이룬 것을 표현하며, 닫힌 공간이 아니라 개방된 구조로서 주변의 배경과 융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마라 세르베토는 "빛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사람들의 삶과 함께한다. 시간이 장소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건축물이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살아있는 역동적인 존재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가능성이란 것은 건축물이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행동하게 이끄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과 공간, 건축물 사이의 조화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시장은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하는 세 가지 주요 시나리오를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이코 밀리오레의 습작 및 드로잉을, 두 번째 섹션은 위 개념이 집약된 특별한 인스톨레이션을 전시하며, 마지막 섹션은 영상관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섹션은 2017년 NCTS(노루 인터내셔널 컬러 트렌드 쇼, DDP)에서 선보인 바 있는 16점의 ‘레드 라이트 아키텍처 컬렉션(Red Light Architecture Collection)’을 소개했다. 이 컬렉션은 건축가의 창의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의 A6스케치북 . (사진=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 사무소)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의 A6스케치북 . (사진=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 사무소)

주목할 것은 작품 속의 붉은빛이 단순한 디자인 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과 표현된 공간 사이의 경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한순간을 포착한 듯한 일종의 불변의 프레임을 나타낸다. 빛과 공간이 적색 필터에 의해 변형된 단일 순간을 포착하여 표현한다.  

이 컬렉션에는 A6 크기의 원본 스케치북이 전시됐다. 스케치북에는 아이디어 개발, 디자인 개발 과정을 진행하는 시각적 기호와 일상적 스케치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때 보여지는 빨간색은 M+S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과 핵심 요소를 생성하는 필수적인 매체가 된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음영(Shades)'이라고 일컬어지는 'i-Mesh' 신소재로 제작된 태피스트리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사진= 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 사무소)

투명함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고안된 설치물로 빛과 주변공간 및 배경의 상호작용에 따라 느낌이 변하는 개방적이고 투과성이 높은 작품이다. 질감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언어와 빛과 주변공간이 이루는 관계성을 표현했다. 

마지막은 비디오 장비를 설치하여 M+S Architects가 전세계에서 진행한 주요 프로젝트에 관한 나레이션으로 섹션이 꾸며졌다. 

먼저 토리노 Intesa Sanpaolo의 온실 내 영구 설치구조물 'α-cromactive'을 비롯하여 B&B 이탈리아의 'The perfect density', 제20회 토리노 동계올림픽 기간 중 진행한 도시 환경 디자인 프로젝트, 2019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Whirlpool과 협업한 'The Perfect Time', 201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Tecno사와 협업한 'Connections, Connectors and Connectivity', 2017년 서울 DDP에서 전시된 'Coats! MaxMara, Seoul 2017' 등을 소개했다.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사진= 권진욱 기자)
이코 밀리오레 이탈리아 건축가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의 M+S 건축사무소(Migliore+Servetto Architects)의 '라이트모르핑'(Lightmorphing) 전시가 오픈했다. 이코 밀리오레(왼쪽)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 (사진= 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 사무소)

이코 밀리오레는 스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의 스케치는 작품의 모멘텀이 되고 비전을 형상화 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코 밀리오레는 "컴퓨터로 표현하는데는 한계점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A6 스케치북은 24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고 내 생각을 요약할 수 있는 공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코 밀리오레와 마라 세르베토 부부는 밀라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 회사인 밀리오레+세르베토 건축사무소의 공동 창립자로 20년 이상 전 세계 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박물관, 도시 디자인, 소매점, 설치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코 밀리오레는 밀라노 폴리텍대학(Politecnico di Milano)의 교수이자 부산 동서대학교의 객원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마라 세르베토 역시 일본 도쿄의 조시비대학(Joshibi Univ.)의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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