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판촉물 전면 축소에도 '기념품 예외'에 논란 확산 (사진=픽사베이)
제약 판촉물 전면 축소에도 '기념품 예외'에 논란 확산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영업 관행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부터 의약품 판촉물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제약업계가, 5만원 이하의 펜 형태 기념품은 계속 허용하기로 하면서 자정 의지가 약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최근 소액 판촉물 전용 온라인몰 운영 계약을 종료했거나 조만간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그동안 제약사들은 제품설명회에서 의료진에게 제공해 온 1만원 이하 소액 판촉물과 5만원 이하 기념품을 전용 사이트를 통해 관리해 왔다. 그러나 개정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공정경쟁규약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제품명이 적힌 판촉물 제공이 금지되면서 해당 몰을 폐쇄하기로 한 것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국제제약협회연합(IFPMA)으로부터 개정된 자율규범(Code of Practice)을 올해 1월까지 국내 공정경쟁규약과 심의기준에 반영하라는 권고를 받고 규약을 수정했으며, 이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규약을 반복적으로 위반할 경우 제약사는 공정경쟁규약심의위원회의 경고나 위약금 부과는 물론,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나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조치로 업계 내 공정 경쟁 환경이 정착되고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내년에도 제약사들은 제품명이 아닌 '회사명'이 들어간 펜이나 노트패드를 제공할 수 있어, 사실상 제품명 기념품을 대체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복수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참석하는 설명회에서는 최대 5만원 상당의 펜이나 노트패드 제공이 가능해 제약사의 영업 관행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국내 제약사 상당수가 기능이 비슷한 제네릭 의약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어, 판촉물 없이 영업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함께 지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