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예온 기자] 현대건설은 6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갤러리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신사업 '더 뉴 하우스(The New House)'를 선보였다.
이형덕 현대건설 리뉴얼 신사업팀장은 "주민들이 이주하지 않고도 신축 수준의 주거환경을 누릴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라며 "더 뉴 하우스는 사회적·경제적·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혁신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는 익숙한 생활권에서 안정적으로 주거·학업·금융 활동을 유지할 수 있고, 경제적으로는 이주비나 이사 비용 등 추가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든다"며 "또한 건물의 생애주기를 연장해 폐기물을 줄이고,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은 이번 사업의 주요 대상으로 외관과 조경, 커뮤니티 시설이 부족한 2000년대 준공 아파트를 꼽았다. 당시에는 주차공간이 협소하고 첨단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신도시와 지방의 경우 낮은 용적률과 유휴부지를 활용할 여지가 있어, 정비사업 대신 '이주 없는 리뉴얼'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으로 현대건설은 보고 있다.
이 팀장은 "용적률에 따라 공동주택관리법이나 주택법 등 다양한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라며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공사 동선과 생활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상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더 뉴 하우스는 공간 재해석을 중심으로 한 주거혁신을 표방한다. 외관 특화, 조경 특화, 커뮤니티 특화, 주차장 특화 등 단지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이 핵심이다. 또한 첨단 IoT 기반 하이오티(Hi-OT)시스템을 도입해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주차 위치 확인, 차량 유도 등의 스마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공장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지상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기존 주차공간에 로봇주차 시스템을 적용해 주차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현대위아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인식 및 자동 리프팅이 가능한 주차로봇 기술도 실증 중이다.
이 팀장은 "지하 공간을 건드리지 않고 지상부만 활용하는 방식으로, 입주민의 거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의 동의와 행위허가 절차를 거쳐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더 뉴 하우스의 사업비를 세대당 평균 1억원 미만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주비와 금융비용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부담이 크지 않으며, 금융사와 연계한 분납·대출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공사비 납부 방식은 입주민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설계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민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상품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하자보증기간은 2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보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익성에 관한 질문에는 이 팀장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는 사업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정비사업 시장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