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크래프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KAIST는 전산학부에서 긴급한 재정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꾸준히 도울 수 있도록 20억원 규모의 '전산학부 장학기금'을 조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학기금 모금을 주도한 류석영 전산학부장은 "2021년 KAIST 장학위원회 시작부터 위원으로 참여하며 '긴급구호장학금'으로 불린 '인서정공장학금'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나, 원금 소진 후 장학금 지급을 이어가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이번 전산학부 장학금 조성을 시작으로 2025년 가을학기부터 지원을 시작할 예정이며, 앞으로는 KAIST 전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산학부는 2023년 5월부터 본격적인 모금에 나서 총 63명의 기부자로부터 10억원을 마련했다. 동문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이 장학금 취지에 동감하며 동일 금액을 기부하는 1: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 규모를 20억 원으로 확대하게 됐다.

모금에는 전산학부 재학생, 동문, 교직원, 전·현직 교수 등이 동참했다. 학부 92학번 김정택·안소연 부부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 또는 취업 준비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2억원을 기부했다. 95학번 서하연, 96학번 한동훈 부부는 전산학부 증축 건물 기부에 이어 장학기금에 4000만 원을 기부했다.

황규영 명예교수와 조경현 NYU 교수는 각각 황규영 장학기금(구 오디세우스 장학기금)과 임미숙 장학기금에 이어, 전산학부 장학기금에 기부했다. 이승현 동문은 크롬 브라우저의 심각한 취약점을 제보해 받은 포상금 22만 달러 전액을 기부했다.

이범규 동문은 전산학부 비학위과정 '소프트웨어사관학교 정글'을 함께 운영하면서 개인과 회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전산학부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10억 원 중 나머지 금액을 채워도 될지" 문의해 마지막 기부자가 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경제적 이유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전산학부 장학기금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그 실현을 앞당기고자 그동안의 모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 기부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학교 차원의 장학금 체계가 재구조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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