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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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견조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이라는 사상 첫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14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7752억원) 대비 약 48.12%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기며 2021년 이후 3년 만에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도 발행어음과 채권의 운용수익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2.4% 증가한 518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6% 증가한 4494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운용손익이 실적 성장을 주로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증시 상승으로 기존 투자했던 투자자산의 평가이익과 기타 금융상품 관련 평가이익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그 외에 2분기에 환율이 약 120원 하락함에 따라 과거 발행했던 외화채권에서 대략 55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IB부문은 전통 IB보다는 부동산PF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경우,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하반기에도 견조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핵심 사업 부문의 성장이 이어진다는 전제 하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하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자산관리계좌(IMA) 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발행어음 확대를 통해 IB 및 트레이딩 손익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IMA 인가 이후 추가적인 수신 기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빠른 속도의 주주환원율 제고보다는 경쟁사 대비 높은 ROE를 바탕으로 본업의 성장과 보험사 인수를 통한 수신의 듀레이션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차별화된 성장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불확실성 등 잠재적인 시장 변수들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바탕으로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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