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 모듈 부문 적자 폭 축소와 애프터서비스(AS) 부문 견조한 수익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15조8210억원,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8120억원으로 추정된다. 부문별로는 모듈 매출이 12조5820억원으로 7.6% 늘어나고,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AS는 매출 3조2390억원(9.8%↑), 영업이익 8490억원(11.7%↑)으로 고수익 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추정에 대해 한화투자증권은 모듈 부문이 국내 전기차 판매 감소와 북미 신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반면 AS 부문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품 비중 확대에 따른 믹스 효과로 20%대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모듈 부문은 하반기 북미 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아이오닉5, 아이오닉9에 더해, 하반기에는 EV6, EV9이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차종 확대로 북미 신공장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이후 모듈 부문이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생산 확대에 따라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생산도 증가하고 있어, 모듈 부문이 조만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발효된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부품 대부분이 공장인도조건(EXW)으로 거래돼 직접 부담이 크지 않고, 특히 AS 부품은 재고 유통 주기가 길어 관세가 실제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북미 신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모듈 부문 수익성 개선과 함께, 고수익 AS 부문, 전동화·자율주행·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신사업 확장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향 부품 공급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는 오는 8월 열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관련 중장기 신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