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에너지장치 센터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들 (사진=경북소방본부)
동국제강 에너지장치 센터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들 (사진=경북소방본부)

[서울파이낸스 김완일 기자] 경북 포항시 동국제강 에너지장치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가 30시간 만에 초기 진화됐다. 화재 현장에 발령된 대응 1단계도 해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센터 내부 배터리 모듈에 붙은 불은 완전히 꺼지지 않아 소방당국은 잔불까지 완전 진화하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화재는 16일 오전 8시 32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 위치한 동국제강 에너지저장장치(ESS)센터에서 발생했다. 불은 ESS실 내부에 있는 배터리와 연결된 모듈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건물은 에너지저장장치 전기실로, 철골조 소재로 지어졌으며 2층 규모 1개동이며 내부에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삼원계 각형 배터리 모듈 8160개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하고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장치로 대규모 에너지 관리에 활용된다.

화재가 발생한 ESS는 62MWh 규모로 ESS전문회사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당초 동국제강이 후판 1·2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해당 부지가 유휴 시설이 되자 이를 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부에 탑재된 배터리는 삼원계 NCA 각형 배터리로 ESS 설비는 다른 전문회사를 통해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자체 결함 △과전압·과전류 등 전기적 요인 △온도·습도·먼지 등 운영환경 요인 △설치 및 시공의 부주의 등을 꼽고 있다. 

배터리사 관계자는 "이번에 불에 탄 배터리는 자사의 NCA 각형으로 고객사에 배터리 셀만을 공급한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배터리 화재의 경우 자체 결함 외에 외부적 복합 요인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소방당국의 화재 원인 조사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주력 생산하는 NCA 각형 배터리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전기차용 배터리에 사용하는 양극재다. 헝가리 등에서 생산하는 프리미엄 각형 배터리 라인인 P5 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NCA는 같은 삼원계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니켈 함량이 높아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보인다. 다만 니켈 함유량이 높아 배터리 안전성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해당 시설이 공장 부지 내에 위치해 있어 수백미터 이내에 민가가 없으며, 공장 기숙시설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없다"며 "아직 화재가 완전 진압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어 추후 완진된 이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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