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박영선 기자] 카카오뱅크가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74억원으로, 직전분기(845억원)대비 62.6% 확대됐다. 전년동기(1112억원)와 비교하면 23.6%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직전분기(1150억원)와 견줘 60%나 뛰었다. 전년동기(1484억원)와 비교해도 23% 늘어난 수치다. 

영업수익은 78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분기(747조3000억원)와 전년동기(717조9000억원)과 비교해 각각 4.9%, 9.2%씩 증가한 규모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수익이 줄어들었음에도 기타수익이 선전했다는 설명이다. 수수료(FEE)수익도 지난해 4분기 인식된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환급 등 일회성 요인이 소멸돼 증가폭이 커졌다.

기타수익 중에서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투자자금운용 수익이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투자금융자산 잔액은 총 21조1000억원으로, 직전분기(17조원)와 비교해 20% 가까이 늘었다. 전년동기(15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27.4%나 증가한 기록이다.

손익규모도 1분기 168조8000억원으로, 직전분기(134조8000억원)에 견줘 20.1% 확대됐다. 금융권 전반이 가계대출 조정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도모함에 따라, 수익증권과 채권 등의 투자자산 자금운용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비교서비스와 투자서비스, 기타 폰뱅킹 수수료 등이 함께 성장했지만, 투자자산자금운용을 통한 수익이 급성장해 이자이익 하락세를 만회했다"며 "조달 수신을 대출 사업으로 대부분 활용하나, 최근 인터넷뱅크의 고객수와 활동성이 늘어나다보니 대출로만 한정해 운용하지 않고, 여유자금을 활용해 영역을 넓힌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잔액 성장 또한 돋보였다. 1분기 기준 수신잔액은 6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53조원) 대비 14% 늘었다. 수신잔액 성장을 견인한 것은 '모임통장'으로 올해 총잔액이 10조원을 돌파, 요구불 잔액 9조6000억원으로 직전분기(8조4000억원)와 비교해 12.5%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에 '모임게시판'과 '모임통장 전용체크카드' 등을 출시하며 서비스 강점을 부각시켰다. 카카오뱅크는 모임통장이 수신 사업 확대를 이끌어낸 만큼 향후에도 모임통장의 사용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카카오뱅크 2025년 1분기 IR자료)
(사진=카카오뱅크 2025년 1분기 IR자료)

특히 카카오뱅크는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에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455조원으로, 목표 커버리즈를 54%까지 늘린다고 발표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지난 7일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정부 지원금 찾기', '세금통합관리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개인사업자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출플랫폼도 다양화한다. 이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비교하기' 제휴사수는 전년동기 33곳(1금융권 3곳, 2금융권 30곳)에서 올해 1분기 63곳(1금융권 9곳, 2금융권 54곳)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내에 '1억원 초과 신용대출'을 출시, 하반기에는 '비대면담보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로 인한 여신수익 증대는 기대되나, 건전성 관리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연체율은 0.51%로 직전분기(0.52%)대비 소폭 내렸지만, 전년동기(0.47%)과 비교하면 0.04%p 늘었다. △2024년 분기 0.48% △2024년 3분기 0.48% △2024년 4분기 0.52%의 흐름을 살펴보면 증가 양상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연체율은 하락 전환했다"며 "지속가능한 선에서 연체율을 조정해 건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NIM은 2.09%로, 직전분기(2.15%)와 전년동기(2.18%)와 비교해 각각 0.06%p, 0.09%p 내렸다. 올해 MMF펀드 중심의 자금운용 확대로 자산부채가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4대 금융지주 은행의 평균 NIM(2024년 기준 1.56%)에 비해 카카오뱅크의 NIM 수치(동기간 2.16%)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올해에도 2%대 NIM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올해 1분기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단기자금을 위주로 운용수익을 얻었고, 시장금리 하락 영향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5년 연간 순이자마진은 여전히 2%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수신액 증가와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로 인한 하방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