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시장금리 내림세에 은행권 예금·대출 금리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코픽스 등 지표 금리 하락에도 0.01%p 떨어지는데 그쳤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2.84%로 한달새 0.13%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83%)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89%)가 각각 0.14%p, 0.08%p 내렸다.
기업대출 금리(4.32%)도 한달새 0.11%p 하락,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이 중 대기업 대출금리(4.32%)와 중소기업 대출금리(4.31%)가 각각 0.09%p, 0.14%p씩 내렸다.
다만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4.5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p) 하락에 그쳤다. 4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금리는 4.17%, 일반신용대출금리는 5.48%로 각각 0.06%p, 0.02%p씩 하락했다. 다만 보증대출 금리가 4.46%로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하락폭을 둔화시켰단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채나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떨어진 데다 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중심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 예대금리차는 1.52%p로 전월 대비 0.03%p 확대, 7개월 연속 확대추세를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 신용대출의 비중이 커지고,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줄었단 설명이다. 다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5%p로 한달새 0.01%p 확대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