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5년형 AI TV 신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정면승부에 나섰다.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 양사의 TV 전략은 각각 ‘라이프스타일 제어’와 ‘시청자 맞춤형 경험’으로 갈리며,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7일 ‘Unbox & Discover 2025’ 행사를 통해 Neo QLED 8K·OLED·QLED·더 프레임 등 61개 모델로 구성된 AI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지난해 대비 약 두 배 확대된 규모다. 삼성의 신제품은 ‘AI 홈’, ‘AI 어시스턴트’, ‘AI 시청 최적화’ 등 세 가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사용자 편의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높였다.
특히 ‘AI 홈’ 기능은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가전을 자동 제어하고, 외출 시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는 ‘홈 모니터링’ 기능까지 포함됐다. ‘AI 어시스턴트’는 실시간 자막 번역과 콘텐츠 검색, 인물 정보 제공 등을 통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였으며, AI 업스케일링과 리마스터링으로 화질과 음질 개선도 강화됐다.
LG전자도 같은 날 유럽 8개국에서 2025년형 올레드(OLED) TV 라인업을 출시하며 삼성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북미와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 시장까지 확대하며 글로벌 OLED TV 13년 연속 1위 수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LG는 올레드 에보(M5·G5·C5)와 일반형 모델(B5)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며, 42형부터 97형까지 업계 최다 크기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5대 AI 기능’으로, 매직 리모컨 전용 버튼을 통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컨시어지 △AI 서치 △AI 챗봇 △AI 맞춤 화면·사운드 마법사 △보이스 ID 기능 등이 적용됐다.
‘AI 컨시어지’는 시간대별 사용자 행동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안하고, ‘AI 서치’는 대화형 명령으로 상황에 맞는 콘텐츠를 찾아준다. 특히 ‘보이스 ID’는 목소리로 사용자 계정을 구분해 초개인화된 콘텐츠 추천과 화면 설정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연결성과 제어 중심, LG는 개인화된 시청 경험 중심으로 AI 기능을 설계했다"며 "TV가 단순 영상 기기를 넘어 사용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관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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