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스키드-스티어 로더 S7X
두산밥캣 완전 전동식 스키드 스티어 로더 S7X (사진=두산밥캣)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북미발 고금리 지속과 재고 증가로 부진한 한해를 보냈던 건설기계 3사(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두산밥캣)가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대기 수요 전환과 재고감소로 매출 반등이 예상돼서다. 특히 북미 매출 비중이 높고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한 두산밥캣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등 건기 3사는 지난해 핵심 시장인 북미의 고금리 상황 지속, 호황을 기대하며 높아졌던 재고, 대선 불확실성 확산 등으로 고전했다. 이에 두산밥캣은 매출 8조5510억원(12.3%↓), 영업이익 8710억원(37.3%↓), HD현대인프라코어는 매출 4조1140억원(11.7%↓), 영업이익 1840억원(55.9%↓), HD현대건설기계는 매출 3조4380억원(10.1%↓), 영업이익 1900억원(26.0%↓)을 거두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업황이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모기지 금리 안정 시 주택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한 착공 증가, 트럼프 2기 출범 시 도로·철도·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재개 기대감 등으로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 비중이 높고 현지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 또한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점진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북미 매출 비중이 75%로 건기 3사 중 가장 높고, 핵심 제품 시장 점유율도 30%에 달한다"며 "생산의 67%도 북미에서 이뤄지고 있어 관세 불확실성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6월 착공한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이 계획대로 내년 완공되면, 북미 생산 능력이 20%가량 증가할 전망으로 향후 시장 대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제품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수출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으나, 중국·인도 등 주요 시장 인프라 투자 확대로 점진적 회복이 가능하다고 봤다. 배 연구원은 "양사는 중국 굴착기 시장 반등세가 지속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중국 현지 매출이 HD현대인프라코어는 42.7%, HD현대건설기계는 26.7% 뛸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중 HD현대건설기계는 인도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HD현대건설기계의 인도 매출 비중은 14.4%로, 북미(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현재 인도는 모디 총리의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에 따라 굴착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 연구원은 "2025~2026년 인도의 도로·철도·항만 부문 연방예산은 5조5000억루피(약 91조원)에 달한다"며 "HD현대건설기계는 현지 시장 점유율도 업계 2위(17%)를 기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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