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고수익차 판매비중 확대에 힘입어 준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23일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4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14조2396억원(5.9%↓), 매출액은 175조2312억원(7.7%↑), 판매는 414만1959대(1.8%↓)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증권가 전망치(14조8372억원)를 하회했다. 현대차는 "판매보증 충당부채 발생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인해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다"면서도 "북미 지역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역별 판매를 보면 한국, 유럽, 중국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북미에서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북미 지역 판매 대수는 119만1000대로 전년 대비 9.9% 늘었다"며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고려해 연간 판매 목표를 424만대로 설정했다. 또한 전년 대비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잡았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주요 시장 성장률 둔화, 전기차 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미래차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기말 배당금은 실적 호조를 반영해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 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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