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건설기업들이 경기 상황을 계속 비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지난달 경기실사지수(CBSI)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달 CBSI가 전월보다 4.0포인트(p) 하락한 66.9를 나타냈다고 10일 밝혔다.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웃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지난달 CBSI는 수주잔고 지수를 제외한 모든 세부 지수가 하락했다.
공사대수금 지수는 78.3으로 전월 대비 7.0p 내리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자금조달 지수는 70.6으로 6.4p 떨어져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수주 지수(0.9p), 공사기성 지수(2.8p), 자재수급 지수(0.4p)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수주잔고 지수는 전월 대비 5.6p 오른 79.0로 나타났다.
공종별로 토목(1.0p)과 주택(0.7p)은 상승해 각각 67.9와 66.8로 집계됐다. 비주택건축 지수는 54.6으로 전월보다 7.0p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6.0p 떨어진 78.6을 나타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중견기업은 5.2p 내린 66.7, 중소기업은 0.5p 하락한 55.6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서울(70.7)의 하락 폭은 13.1p로, 3.3p 내린 지방(64.7)보다 하락 폭이 컸다. 서울 지수는 지난 5월 지수 개편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월 경기를 예상한 전망지수는 전월 실적지수보다 10.5p 높은 77.4로 집계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전에 산출된 것이어서 계엄 여파는 전망에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지수가 100을 밑돌아 11월보다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건산연은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