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사회민주당 등 야 3당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 대한 긴급 현안대응 및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토요일 탄핵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크게 빠졌다"며 "증권시장 전문가들의 견해는 정치적 불안의 영향을 받은 것이지만, 우리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좋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안정되는 신호들이 보여지면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체적으로 증시 안정 펀드를 투입한다거나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증시가 안정되려면 증안펀드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인 해결책 밖에 안되고, 불안정성이 해결 되는 게 핵심이다. 그리고 그건 결국 지금의 정국이 빨리 해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안펀드는 증시안정과 수급개선을 목적으로 정부가 주식시장의 매수자로 개입하는 방식이다. 증권사·은행·보험사·상장사들이 자금을 모아 상장주식에 투자·운용하는 펀드로,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에 투자하게 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금의 심각한 금융시장과 경제 현황을 시급히 점검하고 경제와 민생이 소외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찾았다"며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경제적 혼란이 점점 가중되고 있고, "환율은 전날 17원이나 오르면서 1440원대를 향해 가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선 144조원이 증발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거부 사태로 인해 국가 신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위헌적 발상을 서슴지 않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날 증시 현황 브리핑을 맡은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엄 선포 이후 코스피는 5.6%, 코스닥은 9.2% 떨어졌고, 전 세계 90여개 주가지수 중 코스닥이 93등으로 꼴등, 코스피가 92등을 차지했다"며 "주식시장의 반응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 들어서 계엄령 선포 이후 외국인들이 9000억원 정도 순매도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계엄령 선포 이전인 11월 말에도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이 팔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을 공격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모습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경기 흐름이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 1.9%까지 낮아졌고 1.7% 전망도 나오는데, 더 하향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소매 판매가 24개월째 마이너스인데, 여러가지 정치적 불확실성이나 사회적 불확실성이 반영되면 내년에 설비 투자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증안펀드가 이런 게 투입 되더라도 큰 방향성은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의 기간이 길어지면 더 우려되는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며 "그 상황이 오지 않기 위해선 탄핵이 진행되고, 타임테이블로 일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