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차가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한국·일본·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 유관 기관·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2일 울산광역시를 수소 친화적 도시로 만들기 위해 울산시와 '수소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울산시는 이번 협약에 따라 수전해 등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실증, 수소 공급·유통 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 수소 지게차 등 수소 모빌리티 차종 다변화와 보급 확대 등 수소 산업 전주기 분야 사업 추진에 대해 협력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 주관 수소 도시 조성 사업 3기 공모 선정과 연계해 국내 최초로 수소 트랙터 도입을 위한 지역 특화 사업도 추진한다.
지난 19일에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수소산업혁신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전주공장에 세계 첫 수소상용차 양산시스템과 국내 첫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데 이어 전주시 시내버스 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보급하는 등 전북자치도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활발히 진행한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전북자치도와의 수소 협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6년 착공을 목표로 도청사 내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수전해와 연계한 청정수소 생산 기술개발 및 실증에 나선다. 또한 수소 모빌리티 차종 다변화와 보급 확대를 비롯해 건물용 연료전지 발전기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유기적 협력을 도모한다.
일본에서는 도요타 경영진과 만나 수소 부문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은 지난 23일 나고야 소재 도요타 본사를 찾아 양사 간 회의를 갖고 수소 사업 협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 사업 관련, 도요타와 잘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 들어 도요타와 수소 사업 협력 가능성을 꾸준히 타진한 바 있다. 기술적으로 더 나아가야 할 부분이 남아있고, 상용화까지 막대한 자본과 연구개발이 필요해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수소연료전지 개발에 1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할 계획이며, 지난 1월에는 기존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소트럭을 양산, 유럽과 미국 등에서 실주행을 진행하며 운행 정보를 쌓고 있다. 도요타는 수소차를 새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특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특허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올 들어 5월까지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 관련 특허 2만2000여개를 보유 중이다. 이는 전체 수소차 특허의 20%에 해당하는 숫자다.
양사의 이런 행보에 한 전문가는 "현대차와 도요타가 힘을 합치면 수소차 시장 확대는 물론, 수소연료전지 가격 하락과 이를 통한 경쟁력 강화, 수소충전소 등 기반시설 확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장 사장은 지난 10월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열린 수소 콘셉트카 공개행사에서 "도요타는 현대차와 함께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양분하는 한 축"이라며 "도요타와의 수소 사업 협력은 운송뿐 아니라 전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는 광저우시와 손잡고 수소 사회 전환에 힘쓴다. 현대차는 2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소재 가든호텔에서 쑨즈양 광저우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장 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울산시-광저우시 수소생태계 공동협력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와 울산시, 광저우시는 협약에 따라 수소 생태계 구축 선도 사례 공유 및 협력 방안 모색, 수소 에너지 생산∙공급∙활용 등 수소 산업 전 주기에 걸친 실증 사업 발굴, 수소기술 경쟁력 확보 위한 산학연 공동 연구 과제 수행을 실시한다.
업계는 현대차가 이미 이 두 수소 선도 도시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이번 협약 체결로 3자 연결 구도가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중국 수소 시장 선점과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해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HTWO 광저우는 지난해 말 광저우시에 4.5톤 냉장 물류 트럭과 청소차 등에 탑재할 총 500대분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했으며, 내년까지 1000대 이상의 시스템을 추가로 보급해 광둥성 수소 산업 리더로서 지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중국은 글로벌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요한 지역이며, 광저우시는 현대차가 해외 최초로 구축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가 위치한 도시"라며 "현대차는 두 도시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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