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나금융그룹)
(사진=하나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3조원을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하나금융은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한편,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룹 순이익 전년比 8.3%↑···은행 순익 2.7조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당기순이익이 3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2475억원)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156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이 감소했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으로 순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6조577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견줘 2.7% 줄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1조8049억원으로 6.4% 증가했다. 특히, 누적 수수료이익이 1조5475억원으로 11.9% 증가하면서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하나금융 측은 △은행 기업금융(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을 수수료이익 증가 배경으로 꼽았다.

이 밖에 3분기 누적 매매평가이익은 9367억원으로 하나은행 유가증권 트레이딩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18.9%(1491억원) 증가했다.

3분기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0.17%p(포인트) 감소한 0.25%를 기록했다.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청치는 전분기말 대비 0.37%p 개선된 13.17%로 집계됐다. BIS비율 추정치는 15.42%,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10.62%, 0.71%를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3분기 2조7808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3분기보다 0.5% 증가한 규모다. 이자이익(5조7826억원)과 수수료이익(7270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6조5096억원이었으며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186억원) 증가한 7371억원을 시현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부문 고객이 늘고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누적 1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1844억원, 하나캐피탈은 1212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68억원, 하나생명은 241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 확대·분기별 균등배당 도입 등 '밸류업' 속도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견고한 수익창출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3분기까지 소각한 30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율의 단계적 확대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범위 구체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방안 등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발표했다.

먼저, 기존 중장기 목표로 계획했던 주주환원율 50%를 2027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현금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가치(BPS) 등 주요 지표를 개선한다.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해 배당의 일관성도 높이기로 했다.

자본관리 정책을 개선해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13.0~13.5%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구간 안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이행하기로 했다. 특히, 안정적인 CET1 유지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목표를 명목 GDP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 자본관리 및 주주환원 정책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0% 이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룹의 중점 추진 과제 항목에 밸류업 계획을 반영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재화하고 매년 이사회 중심의 점검·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기업 밸류업(Value up)을 위한 구체적 목표와 이행 방안을 함께 명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밸류업 계획이 단순한 목표 설정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년 점검 및 평가를 거쳐 개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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